잠잠했던 삼성전자의 스마트그리드 사업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DMC(Digital Media & Telecommunication) 연구소의 표준화 연구를 중심으로 스마트그리드 사업을 구체화하고 있다. DMC연구소에서는 가전·통신시스템·셋톱박스(STB) 등의 스마트그리드 표준화 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스마트그리드 소프트웨어 경력사원을 모집하고 있는 등 인재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정부의 스마트그리드표준화포럼에도 참여했다. 삼성전자를 포함해 한국전력·LG전자·LS산전 등 다수 업체와 학계, 연구계가 참여 중인 표준화포럼은 스마트그리드 관련 민간차원의 표준화 컨센서스를 조율하고 국내외 표준 개발 및 국제표준화 관련 협력 등을 수행하는 조직이다. 삼성전자는 표준화포럼의 △정책 △스마트플레이스 △스마트트랜스포테이션 △스마트일렉트릭시티서비스 등 총 4개 분과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표준화포럼은 이르면 올 상반기 중 미국스마트그리드상호운용성패널(SGIP)과 사업 협력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협의체를 구성해 한미 양국 간 스마트그리드표준 연구 부문에서 협업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를 포함한 포럼 참여 업계의 표준화 사업이 보다 구체화 될 것으로 보인다.
SGIP는 스마트그리드 관련 이해관계자들의 상호운용성 등 표준·비전을 논의할 수 있는 포럼을 열고, 미국국립표준기술원(NIST)의 표준화추진 협력 등을 수행하는 조직이다. 표준문서를 직접 제정·발행하지는 않지만 우선실행계획(PAP:Priority Action Plan) 등을 권고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최근 삼성SDI와 함께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 이사사로 승격된 것도 그간 잠잠했던 삼성전자의 스마트그리드 사업이 점차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는 방증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지난 2009년 스마트그리드협회 창립 당시 LS산전이 회장사로, 한국전력·SK텔레콤·현대중공업·효성·LG전자 등 국내 대기업들이 부회장사나 이사사로 참여한 반면 삼성전자와 삼성SDI는 일반회원사로 등록했다가 이번에 이사사가 됐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삼성전자의 스마트그리드 사업이 비교적 잘 드러나지 않았던 게 사실이지만 표준화 부문 등에서 물밑 작업은 지속되고 있었다”며 “앞으로의 행보에 지속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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