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대비 450%의 매출 폭증.’
10여년째 성장 정체기에 있는 국내 다국적 IT업계에서 이 같은 ‘기적’을 일으킨 곳은 시트릭스시스템스코리아(대표 오세호)다.
시트릭스는 국내 대형 데스크톱 가상화 프로젝트를 잇따라 수주, 지난해 이 시장을 평정했다. 현재 이렇다할 가상화 전문 토종업체는 없는 상황. 유일한 경쟁업체인 VM웨어 역시 올해 들어서야 전열을 정비하고 있어 시트릭스의 독주는 거침없다는 평가다.
특히 대다수 대형 고객사가 가상화 프로젝트의 자체 구축·사용 이후, 이를 외부 서비스로 특화 제공하는 전략을 갖고 있다. 올들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의 본격 개화 가능성이 높아지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실제로 KT는 지난해 사내 가상화 구축 이후 올해부터는 ‘유클라우드’ 등 각종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시트릭스와 공동 마케팅 중이다. 삼성SDS도 내부 클라우드팀의 데스크톱 가상화 구축 이후 이를 삼성전자를 상대로 서비스한다.
시트릭스의 올 매출 역시 작년보다 최소 두 배 이상 늘 것으로 낙관한다. 이를 위해 기존 대형 고객사의 대외 서비스 지원을 강화하고 공공과 서버 가상화까지 외연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오세호 사장은 “공공 가상화 시장은 현재 정부 주도하의 ‘스마트워크’ 구축에 힘입어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본다”며 “서버·네트워크 가상화 부문도 확대일로의 클라우드 시장 추세에 맞춰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 사장은 현재 17명의 직원 수를 연말까지 25명으로 늘리고, 사무실도 확대 이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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