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꿈은 기술 장인이 되는 것이었어요. 기술을 빨리 익히는 데는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이 적합하다고 생각해 산학연계 맞춤형 인력양성사업에 신청했죠. 모든 수업이 실전 실습 위주 교육이어서 취업 후 그간의 공부가 모두 도움이 됐어요. 후배들도 멀리 내다봤으면 합니다.”
광주공업고등학교(교장 최종안) 정밀기계과 졸업생인 이율경씨(19)는 산학연계 맞춤형 인력양성사업 참여로 큰 성과를 얻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광주공고가 이 사업에 참여한 지 올해로 2년째. 올해는 사업의 내용을 대폭 보강해 개설 과정 수를 8개 늘려 모두 13개로 확대했다. 그랬더니 참여 기업 수도 33개로 늘었고, 71명의 참여 학생이 이들 기업에 입사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참여 학생들은 지난해 7월 초부터 8월 중순까지 관련 교육 과정을 이수했다. 짧은 시간동안 기술 교육 과정을 익히기 위해 정규 수업이 끝난 후 오후 10시까지 교육을 받았고, 방학 중에는 두 달여 동안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또는 6시까지 수업을 받으며 총력을 기울였다. 어려운 과정을 거친 71명의 학생은 감동적인 결과를 얻었다. 전원이 취업한 것이다.
광주공고가 이 사업에 참여하게 된 것은 전문계고교의 정체성을 제대로 세우기 위해서였다. 사회 전반의 기술직 홀대로 중소기업은 인력난에 시달렸고 ‘기술 인재 양성’이라는 전문계고교의 정체성도 흔들렸다. 정부는 기능인에 대한 인식 개선과 전문계 고교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치기 시작했고, 산학연계 맞춤형 인력양성사업도 그 일환이었다.
교사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큰 도움이 됐다. 사회에 먼저 진출해 중소기업을 설립한 졸업생을 찾아 사업 참여를 유도했고 지인들을 통해 우수한 중소기업의 데이터를 수집하는 등 다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였다. 취업에 관심이 있으면서 성실한 학생을 모집해 참여 학생들을 선발했다.
담임교사는 매주 1회 이상 취업생에게 상담전화를 걸어 애로사항을 접수하고 해결책을 마련했다. 매달 1회 이상 업체 담당자와 간담회를 열어 학생들의 업무 및 현장 적응력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했다.
이외에도 광주공고는 산업체 전문가와 전문교과 담당 교사로 구성된 교육과정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과별 산학통합교육과정을 개발했다. 전문가와 산학 겸임교사를 초빙해 실질적인 교육도 제공했다. 실무형 작업 지침서를 활용한 실무 중심 학습도 강화했다. 학부모 취업지원단을 구성해 우수 중소기업을 탐방하고, 학교장과의 간담회 등을 열어 취업과 중소기업에 대한 학부모의 인식을 개선했다.
임상수 광주공고 산학연계 맞춤형 인력양성사업 담당교사는 “우리 학교는 인성 교육을 오랫동안 펼쳐 기업체의 선호도가 높다”며 “학생들의 대기업에 대한 선호를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더 많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사업은 협약 기업에도 이득이 됐다. 금형 및 열처리 장비 제조업체 케이피티유는 2009년 LCD프레스 금형 산업으로 사업을 확장해 정밀금형 인재가 많이 필요했다. 신입사원이 현장에서 실수를 하면 손실을 입을 때가 많았는데, 광주공고와 협약 덕분에 바로 실무에 투입할 수 있는 우수 학생 세 명을 확보해 핵심 기술 인력을 육성할 수 있었다.
박석봉 케이피티유 대표는 “뽑은 학생의 장기근속을 위해 정부지원금과 연계되는 초기연도 취업생 인건비 지원 등의 제도를 마련할 것”이라며 “경력을 회사 입사일부터가 아니라 산학연계 사업에 참여한 순간부터 인정하는 제도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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