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서비스를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는 C기업에는 영업팀이 1팀과 2팀으로 구성돼 있었다. 영업팀은 보통 기본급에 영업성과에 따라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형태로 급여가 지급되는데 C기업도 그랬다. 그런데 얼마 후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 팀 성과를 올리기 위해 서로의 고객사를 가져오기 위한 다툼이 벌어진 것이다. 이 때문에 팀 간 갈등이 심해지고 고객사에도 안 좋은 이미지를 주게 되자 C기업은 팀 간 과다경쟁을 막기 위해 인센티브 제도를 폐지하고 영업성과에 상관없이 기본급을 지급하는 형태로 영업팀을 운영하게 되었다. 이 후 팀 간 경쟁은 사라졌지만 영업성과는 예전과 비교해 크게 떨어졌고, C기업은 영업 1팀과 2팀을 통합해 영업 전략을 다시 짤 수밖에 없었다.
조직생활에서 어느 정도의 팀 이기주의는 생길 수밖에 없다. 하지만 팀 이기주의는 C기업처럼 효율적인 업무 진행을 저해하거나 기업의 성장을 막는 요소가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팀 이기주의는 우리 주의에서 생각보다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A부장은 협업에 소극적이기로 유명하다. 타 팀의 지원 요청과 협력 요청이 들어올 경우 손이 많이 간다고 판단되면 다시 수정해 요청하라고 거절하거나 무시하기 일쑤다. 이러한 일이 반복되다 보니 타 팀들도 협업요청을 점차 하지 않게 됐다. 마케팅 팀원의 입장에서 보면 A부장이 팀의 든든한 울타리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회사의 입장에서 보면 상황은 180도 바뀐다. 팀 간의 협업과 지원업무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게 되면서 업무처리에 드는 시간은 늘고, 업무 효율성은 낮아졌기 때문이다.
타 팀의 협업요청을 받아 처리해 주는 일은 상당히 귀찮게 여겨지는 일이다. 그래도 기업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성과를 올리는 데 꼭 필요한 일이라는 것에 이견을 제시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팀 이기주의에 빠져 문제를 일으키지 않기 위해서는 타 팀과의 적극적인 교류와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 공적인 시간 외에도 티타임이나 회식 등에서 인간적인 정을 나누는 노력도 있어야 한다. 혼자 가는 것보다는 함께 가는 것이 더 많은 것을 얻는 길이라는 것을 알고 팀 이기주의에 빠지지 않도록 항상 경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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