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대형 지진해일과 원자로 노심융용과 같은 최악 시나리오를 가정한 국내 원전 점검에 나선다. 특히 진단이 필요한 원전에 대해서는 ‘가동중단’과 같은 특단의 조치도 검토할 방침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1일 원자력안전위원회(위원장 교과부장관)를 긴급 소집한 가운데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국내 원전 안전 점검 세부계획’을 심의〃확정했다.
이주호 장관은 “국내 원전 안전점검의 기본방향은 새로운 시각에서 국내 원전을 총체적으로 점검하는 것”이라며 “특히 20년 이상 가동 중인 원전을 중점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원회는 ‘지진 발생→대형 지진해일 발생(태풍에 의한 것도 포함)→전력차단→원자로 노심 용융 등 대형 원전사고 발생→비상대응 등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한 안전 점검을 실시키로 했다.
기존에 몇 차례 실시된 지진에 대한 점검뿐 아니라, 지진과 태풍 등으로 발생하는 해일에 대한 대비책을 심층적으로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동시에 연구용원자로, 핵연료가공시설의 침수대책, 화재 방호 체계 등과 방사선 비상진료기관의 비상진료 장비 확보, 방사선의약품 비축의 적정성도 함께 점검한다.
점검 결과는 국민에게 공개하는 한편 정밀 진단이 필요한 원전에 대해서는 ‘가동중단(Shut down)’ 조치도 검토할 계획이다.
이 장관은 “국내 원전의 안전을 보다 강화하기 위해, 원자력 안전행정 관련 별도의 상설위원회 신설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점검은 오는 23일 전체 점검단을 소집해 착수회의를 한 뒤 4월 말까지 약 1개월 동안 4개 원전 부지를 순차적으로 방문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정부가 구성한 합동점검반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를 대거 포함했다. 합동점검반에는 장승필 서울대 명예교수와 김영진 성균관대 교수를 공동 총괄 점검위원장으로 산학연 관계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한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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