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공개(IPO)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진 그루폰에 페이스북이 변수로 떠올랐다. 세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장의 최강자 페이스북이 그루폰의 텃밭인 온라인 쿠폰 사업에 발을 들여놓을 태세기 때문이다. 특히 그루폰의 시장 가치를 둘러싼 시각 차이까지 고개를 들어 IPO 자체가 안개에 묻힐 조짐이다.
20일 로이터에 따르면 최근 블룸버그가 그루폰의 가치를 250억달러까지 끌어올렸으나 실제로는 190억달러 정도가 거품일 것으로 분석됐다.
거품 190억달러는 블룸버그가 추산한 250억달러와 지난해 12월 구글이 그루폰에 인수금액으로 제시한 60억달러 간 차이다. 지난해 12월 이후 2.5개월여 만에 기업가치가 190억달러나 치솟을 이유가 없다는 게 그루폰 IPO 관련 정보에 밝은 소식통의 전언이다.
그루폰의 과장된 가치는 신생기업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장외주식시장에 절박하게 매달리는 투자자들로부터 기인한 것으로 풀이됐다. 큰 수익을 거둘 만한 주식 투자 대상이 거의 고갈되자 그루폰 같은 신생기업에 거품을 보태기 시작한 것이다.
이 소식통은 특히 “그루폰의 IPO 자체가 아직 확정되지도 않은 상태”라고 밝혀 여러 투자자에게 실망을 안겼다. 그루폰 최고경영자(CEO)인 앤드루 메이슨도 올 1월에 “IPO 여부를 확정하지 않았다”고 재차 확인해 투자자들이 헛물을 켤 수 있음을 암시하기도 했다.
그루폰이 온라인 경매 사업자 이베이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왔다. 온라인 쿠폰 사업이 초기에는 소비자의 큰 관심을 끌었으되 곧 인기가 식기 시작하는 인터넷 서비스의 전형이라는 것이다. 리빙소셜 같은 기존 경쟁자에다 페이스북까지 온라인 쿠폰 사업에 뛰어들면, 그루폰의 시장 입지와 기업가치가 더욱 떨어질 것으로 예측되기도 했다.
그루폰은 2009년 6월 이래로 꾸준히 이익을 냈으되 IPO 전이어서 정확한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매출이 7억6000만 달러쯤이었던 것으로 추산됐다. 최근에는 앤드리슨호로비츠, 배터리벤처스, 그레이락파트너스, 클라이너퍼킨스커필드&바이어스 등 여러 벤처투자사로부터 9억5000만 달러를 유치하면서 ‘이 시점에 정말 IPO를 할 것인지’에 관한 의문을 키우기도 했다.
그루폰 뿐만 아니라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여러 인터넷 관련 기업이 최근 빠르게 성장해 투자자 시선을 모았으되, 앞으로 ‘시장 가치의 거품 논쟁’까지 함께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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