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韓투자자금 회수 움직임 미미

일본 대지진에도 우리나라에 대한 일본계 투자자금은 거의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엔 캐리 트레이드(저금리로 해외 고수익 자산에 투자된 일본자금) 청산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지만,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18일 한국은행이 외환전산망을 통해 집계한 결과 지진이 발생한 11일부터 15일까지 주말을 제외한 3일간 우리나라에 대한 일본계 주식·채권 투자자금 약 1천만달러가 각각 순매수 또는 순매도되면서 지진 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한은 관계자는 "특히 규모가 작은 채권투자는 거의 거래가 없었다"면서 "현재로서는 일본계 자금 회수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추이를 지켜봐야겠지만 우리나라 외국계 증권 투자자금 중 일본계가 차지하는 비중이 2%대로 워낙 작아 국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본다"며 "오히려 호주나 브라질 등 일본계 투자비중이 높은 국가에서 나타나는 현상이 우리나라에 주는 간접적인 영향에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금융센터 손영환 연구원 역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우리나라에 대한 일본 투자자금 회수비율이 높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이번에도 대량의 자금유출이 있는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손 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아시아 지역에서 일본 채권투자는 2008년 한 해 동안 31.7%가 감소했으나 한국에서는 오히려 9.7%가 증가했다.

주식투자도 한국은 3.6%가 감소하는 데 그쳐 아시아 평균인 -59%를 크게 밑돌았다.

2009년 말 기준 일본의 전체 해외 증권투자자금 가운데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0.46%이고 이중 주식투자 비중은 0.76%, 채권투자 비중은 0.38%다.

손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는 외부적 요인에 의한 것인데 반면 지진 사태는 내부적 요인에 따른 것으로 단순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일본 투자자들의 그간의 성향을 고려할 때 이번에도 회수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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