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시장에서 그래픽 처리와 CPU 기능을 단일 칩으로 통합한 겸용 마이크로프로세서(GEM)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인텔과 AMD의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한 가운데 향후 전통적인 그래픽 카드는 전문가용 PC 시장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16일(현지 시각) 시장조사 업체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올해 노트북 PC와 데스크톱 PC 시장에서 GEM 탑재 비중은 각각 50%와 45%로 급증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보급율보다 각각 11% 포인트와 9% 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올해 2억3000만대로 예상되는 노트북 PC 출하량 가운데 1억1500만대에 GEM이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데스크톱 PC의 경우 올해 GEM을 적용한 출하량이 총 6300만대 이상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014년께면 각각 전체 노트북 PC의 83%, 데스크톱 PC의 76%에 GEM이 내장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피터 린 수석 애널리스트는 “최근 멀티미디어 기능이 더욱 강화되면서 PC의 그래픽 성능이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GEM은 추가적인 그래픽 카드를 탑재하지 않고도 뛰어난 성능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급이 확산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GEM 시장을 놓고 인텔과 AMD의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인텔은 올초 2세대 GEM 시리즈인 ‘샌디 브릿지’를 선보이며 기선을 잡았다. AMD도 5종의 GEM 플랫폼을 곧 선보일 예정이다. 하지만 GEM이 기존 그래픽 카드의 성능을 완벽하게 구현할 수 없는 게 사실이다. 이에 따라 그래픽 카드 시장도 게임 마니아층이나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독자적인 시장 영역을 구축할 전망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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