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이 15일 “‘당장 떠날 것처럼 준비하고, 영원히 머무를 것처럼 일하라’는 말을 새기면서 지난 3년간 일했다”고 말했다.
오는 25일 공식 퇴임을 앞두고 이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김 원장은 특유의 격언 같은 말로 걸어온 임기를 회고 했다. 김 원장은 “취임하자마자 지난 100년동안 겪어보지 못한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쳐왔고 외국에선 우리나라가 곧 쓰러질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돌았지만, 결국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가장 빨리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이 가장 의미가 남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일본 대지진처럼 예측할 수 없는 일에 늘 경계해야한다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선진국은 금리가 거의 0~1%로 더 이상 낮출 수 있는 방법은 없고, 거기다 유동성까지 많이 풀려 결국 글로벌 인플레로 가지 않겠나 생각한다”며 “원자재 가격, 석유값이 오르면 대외적인 환경은 더 안좋아 질 수 있는 만큼, 지난 금융위기 때 24시간 경계하던 그 정신을 지금도 가져야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임기동안 성과도 컸지만 관치 금융 확대, 저축은행 감독권 허술, 금융권 낙하산 논란 등이 늘 그를 괴롭혔다.
이에 대해 김 원장은 “3년 전 취임때 금감원 사람들은 인기를 얻을 수 없다. 사랑을 받기도 어렵다. 그러나 신뢰는 받아야한다고 얘기한 적 있다”며 “여러면에서 부족한 점이 드러났지만, 신뢰를 쌓아나가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금감원의 역할과 기능은 영원하기 때문에, (시행착오가 있더라도) 길게 보고 해야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금융권에서 소위 말하는 산전수전에 공중전까지 다 겪은 그에게 앞으로는 무엇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김 원장은 “나중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그냥 쉴 생각”이라고 짧게 답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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