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조 IT 벤처기업 더 늘어나야 한다

 벤처 1세대 주역 휴맥스가 ‘1조 벤처 클럽’ 시대를 열었다. 창업 이후 21년 만이다. 수많은 벤처 1세대들이 사업의 나래를 펼쳤지만 끝내 명멸의 길에 들어섰다는 점에서 휴맥스의 1조 클럽은 의미가 깊다. 지난 20여년 동안 벤처에서 출발해 1조원을 넘긴 기업은 NHN과 팬택 등 몇 안 된다. 팬택은 기업개선작업이라는 경영위기 상황에서 지난 5년간 백의종군을 통해 올해 워크아웃 졸업을 눈앞에 두고 있다. NHN 역시 닷컴시대 거품으로 힘든 시기를 겪엇지만 지금은 포털업체로 우뚝 섰다. 여기에 엔씨소프트와 주성엔지니어링 등도 매출 1조원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들 1조 벤처기업이 중요한 것은 IT 분야의 성공방정식을 만들었고, 이 DNA를 스타트업 기업에 전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벤처가 가진 한계를 극복하고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기술로 시장에서 경쟁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벤처기업은 창업 성공률이 5% 수준에 불과하다는 상식을 깨고 창의성과 도전정신으로 규모의 경제를 이끌어냈다. 우리나라가 올해 무역 1조달러 시대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IT산업의 핵심동력인 벤처기업의 매출 1조원 탄생은 그래서 더욱 빛난다.

 벤처기업의 강점은 신속한 의사결정과 선택과 집중, 글로벌 경영 등에서 나온다. 이런 강점을 더 살려야 한다. 삼성전자는 창업 후 15년 만인 1984년 매출 1조원 고지에 올랐다. 그 뒤 4년 만에 덩치를 20배로 키웠다. 협력사와 일자리를 크게 늘린 것은 불문가지다. 1조원 벤처기업이 더 많이 나와야 하는 이유다. 정부는 ‘1조 기업’의 확대를 위해 특별융자 등 R&D 인프라를 집중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 모태펀드나 벤처캐피털 확충 등을 통해 유망기술의 산업화 기회를 더욱 늘려야 한다. ‘1조 벤처’기업은 그 성공 자체만으로 수많은 창업 꿈나무를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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