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변기에 파리 스티커를 붙여라!” 암스테르담 공항의 남자 소변기 안에 실제 파리와 같은 스티커를 붙였다. 그러자 놀랄 만한 일이 발생했다. 바깥으로 떨어지는 소변량의 80%가 줄어든 것이다. 남자화장실에 끊이지 않던 암모니아 냄새가 없어졌다. 파리를 조준해서 발사하다 보니 바깥에 흘리는 실수가 줄어든 것이다.
작은 아이디어 하나가 일상에 활력을 주고 환경을 개선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가져왔다. 이런 것을 마케팅에서는 너지(nudge)라 부른다. ‘(주의를 끌기 위해) 팔꿈치로 슬쩍 찌르기, 가까이 가다.’ 사전에 나온 너지의 뜻이다. 마케팅에서는 ‘필요한 것을 깨우치게 하거나 현명한 선택을 이끄는 힘’이라고 말한다.
중국 사람들은 소림사의 전통한의학 비법이 용하다고 믿는다. 이에 소림사는 대놓고 전통한의학에 현대의료기술을 접목한 종합병원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아픈 환자들을 팔꿈치로 슬쩍 찔러 대박 너지를 불러온 경우다.
기상정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편의점에서는 비가 올 것으로 예보되면 우산 및 비옷 등을 매장 전면에 비치한다. 추워질 것으로 예상되면 온장고에 캔 커피를 준비하고 샌드위치에는 고기가 들어간 것을 준비한다. 고객의 필요를 너지하는 마케팅이다.
N화장품은 애플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에 실시간으로 고객이 위치한 곳의 온도, 습도, 자외선 수치 등의 날씨정보와 함께 이에 맞는 피부 관리법을 알려준다. 자외선의 위험도가 높아지면 푸시알람 서비스도 한다. 피부에 민감한 여성들에게 최신 IT를 이용한 너지 마케팅을 하는 것이다.
“마케팅의 목표는 판매를 불필요하게 만드는 것이다. 마케팅이 지향하는 것은 고객을 이해하고, 고객에게 제품과 서비스를 맞춰서 그것이 저절로 팔리도록 하는 것이다.” 피터 드러커의 말처럼 너지 마케팅은 고객의 요구를 가장 잘 활용하는 마케팅이다. 고객에게 다가가 감성의 온기를 선사하고 비즈니스의 대박을 만든다. 그 이름이 바로 너지 마케팅이다.
반기성 케이웨더 기상사업본부장 wxbahn@630.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