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 22일(화) 밤 11시
쥘베른의 소설 ‘해저 2만리’에서 잠수함에 탄 주인공은 창문 너머로 무시무시한 괴물을 목격한다. 길이가 1m는 족히 넘을 것 같은 거대한 오징어다. 물 속에서 춤추고 있는 10개의 다리는 사람 몸을 쉽게 옭아맬 것 같다. 길쭉한 자루 모양의 몸통 위에는 삼각형 모자까지 뒤집어 쓴 괴상한 모양이다. 대형 오징어에 대한 묘사는 쉽게 공포감을 불러일으킨다.
작가의 상상 속에 존재할 법한 대왕 오징어가 실제로 지구상에 존재한다. 장정 6~7명이 들어도 힘들만큼 큰 크기다.
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은 10부작 ‘특종! 몬스터 피쉬’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이들의 습성을 알아봤다. ‘대왕 오징어의 습격(Hooked Squid:Invasion)’편에서는 길이 1.5m, 무게 45㎏이 넘는 대왕 오징어의 생활상이 방영된다. 이 오징어는 시속 24㎞로 수 천㎞를 이동하며 바닷속 생물들을 먹어 삼킨다. 대왕 오징어가 지나간 연어 군락지는 생태계를 위협할 정도로 초토화된다.
대왕 오징어가 탄생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난폭한 습성을 가진 이유는 무엇일까, 바닷속 생태계를 유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준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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