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진으로 일본 정보ㆍ기술(IT) 업체들이 생산에 차질을 빚은 탓에 반도체와 LCD 패널 등 IT주(株) 주가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생산 차질로 주요 IT제품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일본 업체에 주로 의존하는 부품소재는 조달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에 피해 복구가 늦어지면 투자심리가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오전 9시3분 현재 전기전자 업종이 1.35% 오르고 있다.
반도체 부문에서는 하이닉스가 3.97%, 삼성전자는 1.16% 오르고 있다.
이번 지진으로 일본에서는 D램 업체인 엘피다와 낸드플래시 업체인 도시바가 생산차질을 겪게 됐다.
엘피다는 일본 내 생산규모가 크지 않아 D램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지만 낸드플래시에서는 도시바발(發) 충격이 상대적으로 클 수 있다.
키움증권 김성인 연구원은 "일본과 국내 반도체 업체는 낸드플래시에서 치열하게 경합하고 있다. 도시바 공장의 웨이퍼 생산 손실은 전 세계 낸드플래시 공급량의 7%에 해당한다"며 반도체 업종에 `비중확대`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외국계인 UBS도 "대지진으로 D램의 공급 차질은 없겠지만, 낸드플래시에서는 수급 차질이 빚어지면서 시장에 긍정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LCD 부문에서도 LG디스플레이가 2.86% 오르고 있다.
일본 샤프의 패널공급이 위축하면서 공급 여건이 빠듯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투자심리를 개선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당장은 패널가격이 예상보다 빠르게 상승할 수 있다"고 봤다.
일본 업체와 치열하게 경쟁하는 2차전지 부문에서도 소니와 파나소닉 공장이 피해를 보면서 단기적으로나마 국내 업체의 `반사이익`이 예상된다.
IT 소재부문에서는 OCI머티리얼즈(0.18%)와 에코프로(2.37%)가 단기 수혜주로 꼽힌다.
다만, 국내 IT 업계가 일본에 부품소재에 크게 의존하는 점은 우려되는 부분이다.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특수가스나 소재 등은 재가동에 필요한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고 국내 업체도 충분한 재고를 확보한 것으로 파악되지만,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국내 업체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패널 부문에서도 일본산(産) 부품소재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원가가 상승하는 부담이 생길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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