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이 최근 벌어진 3DTV 화질 및 표준 논란과 관련해 “진실 공방에서 시작된 3DTV 표준 경쟁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진 것 같아 소비자들에게 부끄럽다”며 “이 같은 논란이 종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논쟁의 주체인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도 이날 아프리카 출장에 앞서 “소모적이고 불필요한 논쟁을 접고 해외 시장 공략과 스마트 TV 기능 강화에 나서자”고 제안했다. 이 같은 삼성과 LG의 입장은 지극히 당연한 주장이자 귀결이다.
삼성의 셔터 안경(SG) 방식과 LG의 필름패턴편광안경(FPR) 방식은 도저히 양립할 수 없는 기술이어서 두 업체가 사활을 걸고 자사 제품의 영향력을 넓히려 안간힘을 쓰는 것은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처음 조사한 세계 3D TV의 시장 규모는 233만대로, 아직은 평판TV(6천917만대)의 3%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IT기업들이 상대가 자랑하는 3D 기술력을 ‘한물 간’ 것으로 깎아내리며 ‘흠집 내기’에 몰두하는 모습은 누가 봐도 볼썽사납다.
더 이상 상대방을 헐뜯는 ‘소모적이고 불필요한’ 논쟁은 접고 ‘생산적이고 필요한’ 경쟁 분위기로 바꿔야한다. 상대방의 단점 보다는 기술적 장점을 오히려 눈여겨봐야 한다. 경쟁사가 채택한 3DTV 기술에 대한 네거티브 방식의 공세는 소비자들을 더욱 혼란스럽게 할 뿐이다. 소비자들에게 보다 정확한 제품 정보와 구매 기준을 제공하는 차원에서, 전문가나 일반 소비자 대상의 비교 시연도 좋은 방법론이 될 수 있다. 이번에 촉발된 3DTV 표준 논란도 결국엔 소비자의 선호도와 구매 여부로 판가름 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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