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크젯 프린터 기업이 단점으로 지적됐던 ‘유지비’를 최소화해 신규 수요 창출에 나섰다.
현재 국내 잉크젯 프린터 시장은 한국HP가 40%를 웃도는 점유율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이 2위를 유지해 왔다. 여기에 캐논과 점유율 차이가 크지 않은 3위 업체 한국엡손이 그 뒤를 쫓는 상황.
그러나 기존 잉크젯 프린터는 높은 잉크 카트리지 비용 탓에 기업용 시장을 많이 잃었고 일부 가정용 제품 이용자들도 중국산 비정품 잉크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HP와 엡손 등은 경쟁적으로 유지비를 최소화한 신제품을 내놓으며 새로운 파이 확장에 힘쓰고 있다.
한국엡손은 최근 중국산 비정품 무한잉크를 정조준한 신제품으로 ‘초강수를 뒀다’는 평을 받고 있다. 무한잉크란 기존 잉크 카트리지와 달리 잉크 한 병당 70ml의 용량을 넣어 프린터가 망가질 때까지 오래 사용해도 잉크를 갈지 않아도 된다고 해서 붙은 별칭이다. 한국엡손이 출시한 신제품 프린터 ‘L100’과 복합기 ‘L200’은 각 제품에 4색으로 구성된 정품 무한잉크 및 검정색 무한잉크 두 병을 번들에 추가돼 있다. 해당 정품 무한잉크는 별도 구매 시 한 병당 6400원으로 시중의 보통 잉크 카트리지보다 저렴하며 ‘장당 12원’이라는 출력비용을 자랑한다.
한국HP가 최근 선보인 ‘HP포토스마트 K510a’ 복합기와 ‘HP데스크젯 K010a’ 프린터 등 ‘잉크 어드밴티지’ 시리즈 3종도 모두 낮은 유지비가 특징이다. 이들 잉크 어드밴티지 시리즈는 흑백 장당 16.5원, 컬러 39.6원의 출력 비용을 구현했으며, 9900원의 저가 카트리지를 채택해 HP 잉크젯 프린터 중에서 가장 경제적인 수준의 문서 출력비용을 제공한다. 신제품 3종에 들어가는 HP 703, 704 잉크 카트리지는 경제성을 높여 타사 대비 출력비용을 절반으로 줄였다.
반면 레이저프린터 시장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는 잉크젯 프린터 시장에 발을 들일 계획이 없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잉크젯 프린터는 HP, 엡손 등 기존 기업이 특허를 많이 갖고 있어 진입하기 어려운 시장”이라며 “삼성전자는 레이저 프린터가 대세가 될 것으로 보고 잉크젯에는 큰 비중을 두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한 업계 관계자는 “한국 프린터 시장은 잉크젯이 약 60%, 레이저가 40% 정도의 점유율을 보이는 가운데 향후 유지비를 확실하게 절감해 주는 획기적인 제품이 나온다면 잉크젯 프린터 시장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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