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막 태양전지 시장은 반드시 확대된다고 봅니다.”
임영진 주성엔지니어링 수석부사장은 태양광 시장 자체가 지금보다 수십 배 성장하는 과정에서 박막 시장 확대는 필수적인 것으로 예상했다.
무엇보다 그는 박막의 높은 가격경쟁력을 꼽았다. “일반적으로 코스트(가격) 측면에서 보면 박막이 결정형보다 우수합니다. 다만 양산기술에서 결정형이 조금 앞서 있을 뿐입니다. 따라서 박막 태양전지 업체들이 안정적인 양산 기술을 확보하고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하면 시장 확대는 당연한 것입니다.” 그는 유리기판 외에 자유롭게 휘어지는 플렉시블 기판을 사용하면 적용 범위가 더 넓어져 성장 가능성이 무한할 것으로 내다봤다.
임 부사장은 박막 태양전지에 대해 전반적으로 장점도 많지만 개선해야할 점도 많은 기술이라고 생각했다. 비정질 박막의 경우 5세대 이상 대형 기판 양산기술이 개발됐지만 효율이 낮다는 단점을 지적했다. CIGS는 효율이 높지만 대면적화가 어렵고 양산장비 표준화가 이뤄지지 않은 점을 단점으로 꼽았다. CdTe는 친환경성을 고려할 때 미래가 불투명한 것으로 내다봤고, 염료감응형은 많은 잠재력을 가졌지만 아직 수명이나 안정성 등의 신뢰도가 확보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임 부사장은 원료 문제를 거론하면서 비정질 박막 옹호론을 펼쳤다. “향후 태양광 시장 규모가 100GW가 넘을 정도로 커진다고 보면 원료 수급 문제가 거의 없는 비정질 박막의 미래가 밝다고 할 수 있습니다. 원료인 규소가 거의 무한정이고 생산이 늘어남에 따라 가격이 내려가 발전단가를 더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희귀금속을 사용하는 다른 박막 기술은 원료 수급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는 박막 태양전지 산업에서 장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말했다. “박막 태양전지에서 장비는 효율 향상뿐만 아니라 제조원가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 때문에 업체들은 장비를 따로따로 구매하지 않고 일괄 구매하는 것이고, 이것이 태양전지 산업에서 장비 턴키사업이 가능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주성이 장비개발을 위해 매년 매출액의 20% 이상을 연구개발비로 투자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임 부사장은 또 “중국이 태양광 분야에서 세계 최대 규모로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규모의 경쟁을 펼치는 것은 무의하다”며 “우리에게는 기술 선도 전략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연구 인력과 연구자금을 지원해야 한다”며 기술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태양광 기술개발에 집중하는 중소기업에 연구개발비 세제 지원이라든지 연구인력 지원, 기술명장 인증을 통한 각종 인센티브 제공 등 우수 연구인력이 중소기업에서 일하고 싶은 모티브를 제공해 적극적인 기술개발을 유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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