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억2400만 달러가 투입된 최신 기후관측 위성 `글로리`를 싣고 발사된 로켓이 위성을 궤도에 올리지 못하고 태평양에 추락했다고 미항공우주국(NASA)이 4일 발표했다.
4단 로켓 토러스 XL은 이날 오전 2시10분(현지시간) 캘리포니아 반데버그 공군기지에서 발사됐으나 로켓과 위성이 정상적으로 분리되지 않았다.
로켓의 선단부인 노즈콘을 덮고 있는 페어링이 발사 3분 뒤 위성으로부터 분리돼야 하는데 이 과정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고 이로 인해 위성은 정상 궤도에 진입하지 못했다.
NASA의 위성이 발사에 실패하기는 지난 2009년 2월에 이어 두번째이다. 당시에도 같은 형 로켓에 실린 기후관측 위성이 같은 문제로 궤도 진입에 실패해 전문가들이 원인을 조사하고 결함을 개선했다고 믿었으나 또 다시 참담한 실패를 하게 된 것이다.
많은 과학자들은 오랜 긴축의 결실인 위성 발사가 무위로 돌아가게 됨에 따라 NASA의 지구 관측 시스템이 큰 타격을 받게 됐으며 가뜩이나 우주 예산 배정에 인색한 의회가 NASA의 능력을 의심하게 됨에 따라 장차 사업비 확보가 더욱 어렵게 됐다고 보고 있다.
현재 활동중인 NASA의 기후관측 위성은 모두 13대이지만 대부분 노후한 상태이다.
컬럼비아대학의 루스 드프리스 교수는 글로리의 실패가 지구인 모두에게 중요한 일이라면서 "기후변화 속에서 지구를 관리해야 할 우리 사회의 앞길을 인도하는 전조등이 점차 약해지고 있다"고 충격을 표시했다.
애리조나 주립대의 조너선 오버페크 교수도 "전세계의 모든 기후 과학자들이 슬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NASA 조사위원회와 토러스 로켓 제작사인 오비털 사이언시스사는 즉각 원인 조사에 나섰다. 토러스 로켓은 지금까지 9번 발사됐으나 3번 실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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