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출시 앞둔 무안경 닌텐도 `3D 게임기` 직접 써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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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빗 2011’ 현장에서 각종 3차원 입체(3D)제품은 단연 관람객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3D열풍’에서 세빗도 예외일 수 없었다. 특히 대형에서 소형 인치까지 다양한 ‘무안경’ 3D 제품이 대거 출시됐다. 이 가운데 지난달 26일 일본에서 처음으로 맨눈으로 3차원 입체 화면을 즐길 수 있는 휴대형 게임기 ‘닌텐도 3DS’를 선보인 닌텐도 부스는 전시 기간 내내 인산인해를 이뤘다.

 닌텐도 3DS는 일본에서 발매 당시 첫날 40만대가 팔리며 올해를 뜨겁게 달굴 ‘대박 상품’으로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입체 화면에 대한 거부감, 빈약한 콘텐츠, 비싼 가격 등을 고려할 때 과대 포장됐다는 의견도 나오는 상황이다. 일본에 이어 우리나라를 포함해 이달 말 전 세계에 동시에 출시되는 닌텐도 3DS를 직접 시연해 봤다.

  닌텐도 3DS는 2004년 터치스크린 게임기 ‘닌텐도DS’, 2006년 모션 게임기 ‘위’를 잇는 야심작답게 닌텐도가 2년 넘게 심혈을 기울인 제품이다. 닌텐도 유럽법인 측은 “위(Wii)가 가족과 즐기는 게임 문화를 만들었다면 3DS는 모든 사람이 경험하는 특별한 3D효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3D를 내세워 새로운 게임기 시장을 열겠다는 목표로 각종 3D인터페이스 기술을 집약했다.

 3DS 외관은 닌텐도DS와 비슷하다. 접는 두 개 스크린으로 윗창에 3.5인치 3D디스플레이를 달았다. 디스플레이는 안경 없이도 3D이미지를 구현해 준다. 해상도는 800×240. 아래 창에는 3.02인치 터치스크린을 장착했다. 3D효과를 얻기 위해 3개 카메라와 ‘자이로’ 동작인식 센서를 탑재했다. 크기는 접었을 때 폭이 5.3인치, 길이가 2.9인치, 두께가 0.8인치 수준이다.

 ‘닌텐 독츠+캣츠’라는 게임을 직접 구동해 봤다. 3.5인치 크기로 보는 3D화면은 기대 이상이었다. 3D TV에 비해 해상도는 떨어졌지만 작은 화면임을 감안하면 3D효과를 즐기기는 충분했다. 특이한 점은 화면 옆에 슬라이더 기능을 지원해 ‘3D 깊이감(3D Depth)’을 사용자 스스로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아래 창에 ‘3DS 서클패드’로 360도 어느 방향으로나 자유롭게 원하는 대상을 볼 수 있다. 가령 게임 캐릭터를 전후좌우로 돌려가며 3D로 볼 수 있는 식이다. 서클 패드는 조이스틱과 같은 아날로그 효과를 겨냥한 듯이 보였다. 3D화면 움직임은 게임 중에도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부드러웠다.

 3D카메라 촬영과 증강 현실 기능도 돋보였다. 뒷면 2개 카메라와 앞면 1개 카메라로 자유롭게 누구나 쉽게 3D화면을 만들 수 있었다. 증강현실 기능을 탑재해 특별한 문양이 새겨진 종이를 비추면 스마트폰의 증강현실 화면처럼 캐릭터가 당장이라도 튀어나올 듯이 움직이는 모습이 신선했다.

 문제는 역시 3D시야각이 좁다는 점과 3D화면을 볼 때 경험하는 어지럼증과 같은 ‘휴먼 팩터’였다. 처음 무안경으로 3D화면을 보기 위해서는 거리와 시선 등 정확한 조율이 필요했으며 약간만 틀어져도 잔상이 남았다. 3D깊이를 중간 정도로 맞췄지만 어지럼증은 역시 해결할 과제로 남았다. 안경없는 3D효과는 분명히 색다른 경험이지만 게임기는 몰입도가 크다는 면에서 간접 경험과 함께 후속 업데이트 작업이 필요할 것으로 보였다. 부족한 3D 콘텐츠도 아쉬웠다. 닌텐도는 20여개 정도의 3D타이틀을 확보했으며 연내에 50개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발표했지만 기존 DS 타이틀에 비하면 여전히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하노버(독일) =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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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첫 3차원 입체 게임기 `닌텐도 3DS`를 시연해 보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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