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급 이상만 수입차 허용됐었는데…
‘삼성 최고위층은 벤츠를 좋아해(?)’
최지성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독일 ‘벤츠 S클라스’로 전용 자동차를 바꿨다. 최 부회장은 올 초까지 현대자동차 에쿠스 프레스티지 VS460시리즈 차량을 이용했었다.
그 동안 벤츠 차량을 이용하던 이윤우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 김순택 삼성 미래전략실 부회장에 이어 최 부회장까지 벤츠를 선택하면서 삼성 부회장단의 업무용 차량이 모두 벤츠로 바뀌었다. 특히 이건희 회장은 지금까지 메르세데스 벤츠의 최고급 기종인 마이바흐를 이용하고 있어, 삼성을 이끄는 최고위층 모두가 독일 벤츠 차량을 이용하게 된 것이다.
삼성의 최고 경영진들이 이처럼 최고급 자동차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삼성그룹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킨 고위급 임원들에 대해 최고의 대우를 해 주겠다는 이건희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다. 삼성그룹은 지난 2005년 이건희 회장의 지시에 따라 외제차를 허용했으며, 2005년 당시에는 일본 도요타의 렉서스 430 차량이 주요 선호대상이었다. 당시 정보통신을 이끌던 이기태 사장 등 7명이 일본 도요타의 ‘렉서스 LS430’ 차량을 이용했었다.
삼성은 요즘에도 사장급 이상에게 수입차를 탈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으나, 부회장단과 달리 대부분의 사장들은 에쿠스를 이용하고 있다. 물론 1∼2명의 고위 임원들은 자신의 취향에 맞춰 외제차를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은 사장급 임원에게 현대차의 에쿠스 460시리즈, 부사장급에게 에쿠스 380시리즈, 전무급에는 제네시스, 상무급에는 현대차의 그랜저, 르노삼성차의 SM7, 기아차 오피러스와 K7 중에서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오고 있다.
한편 지난해 말 승진한 삼성그룹 신규 임원 10명 중 8.5명이 기아차를 선호했다. 지난해 12월 정기 인사로 승진한 신규 임원 260명에게 임원용 승용차를 선택하도록 한 결과 84.6%에 달하는 220명이 기아 오피러스와 K7을 주문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