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자재가격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국내 전기전자업체 10곳 중 6곳은 원자재가 상승분을 제품가격에 전혀 반영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최근 전국 505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기업애로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59.4%는 “최근 원자재가 상승분을 제품가격에 반영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업종별로는 ‘음식료업’에서 ‘반영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76.8%로 가장 높았으며 전기전자업종은 59.2%에 달했다.
반영 못한 이유로는 ‘가격경쟁력 약화에 따른 매출부진 우려’(52.3%)를 가장 많이 꼽았고 다음으로 ‘계약상의 이유’(23.3%), ‘담합조사 등에 따른 부담감’(19.4%) 등을 꼽았다.
‘반영했다’고 응답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반영정도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원자재가 상승분의 ‘10% 미만’(22.0%)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최근의 원자재가 급등으로 기업경영에 피해가 발생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피해가 다소 있다’는 응답이 62.6%,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는 응답도 30.5%에 달하는 등 전체 응답기업의 93.1%가 피해를 입는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가 없다’는 응답은 6.9%에 그쳤다.
구체적인 피해 형태로는 ‘원가부담 상승에 따른 채산성 악화’(65.6%)를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가격경쟁력 약화로 인한 매출부진’(15.3%), ‘임금 등 다른 부문에서의 원가절감’(13.8%), ‘원료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차질’(5.3%)을 꼽았다.
향후 원자재가격 전망에 대해서는 응답기업 86.7%가 ‘당분간 계속 오를 것’으로 내다봤고,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응답은 11.7%, ‘점차 하락할 것’이란 응답은 1.6%에 그쳤다.
정부에 바라는 정책에 대해서는 국내기업 28.0%가 ‘원자재 구매자금 지원 및 세제지원 확대’를 꼽았으며, ‘수입관세 인하’(24.0%), ‘기업의 원가상승요인 감안한 물가대책’(16.8%), ‘해외자원 개발로 안정적 공급망 확보’(7.7%), ‘정부 비축물량 공급확대’(7.0%) 등이 뒤를 이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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