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논란(이하 과학벨트)에 대해 알고 있는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6명은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일 신년 방송좌담회에서 언급한 ‘과학벨트 계획 원점 재검토’ 발언이 부적절했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만큼 충청권 입지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의견으로 풀이된다.
전자신문 미래기술연구센터(ETRC)와 여론조사전문기관 인사이트코리아가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닷새간 대한민국 국적 성인남녀 1000명에 대해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설문조사는 MB정부 출범 3년을 맞아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국민의 지지율을 포함, 과학벨트 등 각종 정책현안에 대한 국민의 생각을 묻는 형태로 진행됐다. 관련기사 MB정부 3년 00면>
지방자치단체 간 유치경쟁으로 최고 현안으로 떠오른 과학벨트에 대해서는 응답자들의 76.7%가 인지하고 있었으며, 관심도 역시 66.2%로 높았다.
논란이 되고 있는 이 대통령의 ‘과학벨트 대선 공약 백지화’ 취지의 언급에 대해서는 ‘공약 시 충청권 입지선정을 말했기 때문에 부적절하다’는 응답이 37.3%였다. 특히 과학벨트 현안에 관심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 중 60.1%는 ‘대선 공약인 만큼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분명한 의사를 표했따.
‘용지 선정을 신중히 하고 합리적으로 하겠다는 발언으로 이해한다’는 응답은 30.7%였다. 전문가 집단이 아닌 일반인 조사였던 만큼 ‘잘 모르겠다’는 언급도 32.0%로 나타났다.
‘부적절하다’는 의견은 충청(55.1%)과 호남(46.4%)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충청권을 견제하며 과학벨트 유치전에 나선 대구·경북지역 응답자들은 ‘합리적 추진으로 이해한다’에 37.8%의 긍정 답변을 내놓았다. 긍정 답변이 5.8%에 머문 충청권과는 상당한 대조를 보였다.
지지정당에 따라 보는 관점도 달랐다. ‘부적절하다’에 답변한 응답자들 가운데 51.3%가 지지정당을 민주당이라고 밝힌 반면에 한나라당 지지자는 23.0%로 낮았다. 이에 비해 ‘합리적 추진으로 이해한다’고 답변한 응답자들 중 46.2%는 한나라당을 지지하고 있었으며 민주당 지지자는 19.1%에 그쳤다.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응답자들은 46.13점(100점 만점 기준)으로 비교적 낮은 점수를 줬다.
김장호 인사이트코리아 사회조사본부장은 “지역과 지지정당 등에 따라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과 정책현안에 대한 생각이 확연하게 구분됐다”면서 “국정운영과 정책집행에서도 사회통합작업이 선결돼야 한다는 메시지를 읽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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