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잡스의 숨바꼭질 종료되길

 전 세계의 이목이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얼굴 상태에 집중되고 있다. 지난달 췌장암 투병을 위해 갑작스럽게 병가를 낸 스티브 잡스는 대중에 모습을 최대한 드러내지 않으려 하는 반면 언론은 그의 얼굴을 집요하게 추적하고 있다. 스티브 잡스와 언론 간에 숨바꼭질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국내외 언론은 오마바 대통령이 지난 17일 주재한 정보통신(IT) CEO들과의 만찬 자리에서 스티브 잡스 CEO의 건강 상태를 내심 확인할 것으로 기대했다. 미국 타블로이드 주간지 내셔널인콰이어러가 스탠포드 암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잡스가 충격적일 정도의 초췌한 모습으로 이동하는 사진을 공개하고 잡스의 6주 시한부설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기대는 곧 물거품이 됐다. 미 백악관이 이례적으로 기자단의 접근을 통제한 채 비공개로 모임을 진행해서다. 단지, 스티브 잡스가 만찬에 참석했다는 점만을 확인, 잡스가 건강이 매우 나쁘지 않다는 점을 암시했다.

 그래도 스티브 잡스의 건강 이상설이 증권가에서 잦아들지 않자 미 백악관은 다음날 만찬 사진을 뒤늦게 언론에 공개했다. 사진 속에서 잡스는 오마바 대통령 왼쪽에 앉았지만 뒷모습만 보였다. 스티브 잡스의 6주 시한부 설을 말끔히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이제 모두의 관심은 스티브 잡스가 오는 23일 애플 본사에서 열리는 주주총회에 모습을 드러낼지에 모아지고 있다. 그가 이날 처음으로 주주들이 참석하는 공개 석상에서 제 모습을 드러낸다면 건강 악화설은 곧 힘을 잃게 될 것이다. 그의 ‘깜작 등장’을 기대해본다. 애플이 국내 경쟁 기업이기도 하지만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중소 부품 및 SW 업체의 주요 고객사인 점을 비춰 볼 때 잡스의 건강 악화로 인한 애플의 경영 위기는 우리 기업 입장에서 득이 크지 않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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