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100% 외산에 의존한 타이어공기압 경보장치(Tire Pressure Monitoring System 이하 TPMS)를 국산화했다.
현대모비스(대표 정석수)는 TPMS 개발에 성공해 ‘벨로스터’를 통해 첫 상용화한다고 20일 밝혔다.
TPMS는 타이어 공기압과 온도를 실시간으로 측정해 이상 여부를 무선통신으로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첨단 안전장치로 △센서 △전자제어장치(ECU) △경고등으로 구성됐다.
타이어 공기압이 적정수준의 75% 이하로 낮아지거나 타이어 내부 온도가 섭씨 100도 이상 올라가면 계기판의 경고등으로 운전자에게 경고 메시지를 전달한다.
현대모비스는 해외 경쟁업체인 TRW, 콘티넨탈, 리어와 비교해 성능은 동일한 반면 장착 편의성을 개선하고 휠 밸런스 확보에 유리하게 해 차별화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제품은 너트를 이용해 센서를 타이어에 장착하지만 이 회사의 제품은 너트 대신 고무밸브를 사용해 편리하고 무게도 가볍다. 센서의 전력 사용량이 기존 제품보다 약 30%가량 적기 때문에 배터리 크기도 줄여 센서 중량을 10%이상 줄였다.
이는 정부가 오는 2013년부터 출시하는 승용차와 3.5톤 이하 전 차종에 TPMS 장착을 의무화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올해 국내에서만 약 270만대의 차량에 TPMS가 장착될 전망이다.
미국은 앞서 2007년부터 신차에 TPMS 장착을 의무화해 연간 교통사고 사망자는 124명, 부상자는 8500명을 낮춘 바 있다. 서유럽은 내년 말부터 TPMS 의무화에 착수해 2014년 말부터는 모든 차량에 장착할 계획이다.
이봉환 현대모비스 연구개발본부 부사장은 “해외업체들이 독점했던 TPMS 기술을 국산화한 데 의미가 크다”면서 “벨로스터를 시작으로 현대·기아차와 해외 완성차 업체에도 TPMS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coolj@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