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는 최근 2005년 이후 가장 많은 인수합병설이 나돈 기업으로 아카마이를 지목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005년 이후 아카마이가 인수 대상 기업으로 지목된 것은 21건으로, 애플·구글·AT&T·시스코 등이 인수에 나선다는 소문이 끊임없이 돌았다. 시장포화 상태에서 탈출구를 모색하는 통신사, 혁신적인 인터넷 기반 비즈니스를 수행하는 기업들이 아카마이를 탐내고 있다는 뜻이다.
톰 레이튼 MIT 교수이자 아카마이 최고과학자는 “흥미롭고 중요한 현상”이라며 “아카마이가 인터넷 기반 애플리케이션의 성능 가속 기능을 제공하는 유일한 서비스 프로바이더이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톰 레이튼 교수는 아카마이 최고과학자로 아카마이 공동 창립자 중 한 사람이다. 아카마이의 인터넷 트래픽 분산 기술은 수학적 알고리듬에 기반한 것으로 톰 레이튼 교수는 MIT 응용수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모바일·클라우드·동영상과 상황인지 컴퓨팅 등 최근의 컴퓨팅 기술들은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엄청난 트래픽을 발생시킨다. 이러한 현상은 시간이 지날수록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례로 삼성전자·LG전자·현대차그룹 등이 구축하고 있는 글로벌싱글인스턴스(GSI) 전사적자원관리(ERP)는 전 세계 경영정보가 인터넷을 통해 단일 시스템으로 집중되며 엄청난 트래픽을 유발하고 있다.
톰 레이튼 교수는 “이전에 아카마이 고객사는 방송미디어, 포털 등이었지만 지금은 일반 기업들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특히 기업 애플리케이션이 웹 기반으로 전환되고 기업 네트워크 이용이 사설망에서 인터넷망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 애플리케이션의 성능은 PC 앞에 앉아 있는 최종 사용자에게 도달되는 응답 속도다.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하는 서버 시스템이나 스토리지가 제 아무리 고성능이어도 사용자에게 전달되는 과정에서 느려진다면 애플리케이션 성능 평가에서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
톰 레이튼 교수는 “애플이 미국 내 단 3개의 데이터센터만 운영하면서도 세계의 수천만 아이튠즈 사용자를 지원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아카마이 서비스를 이용하기 때문”이라며 “서버나 스토리지, 네트워크 증설은 인터넷 서비스 속도와 가용성에 결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애플리케이션 성능 향상을 위해 데이터센터 내부에서 외부로 관점을 돌려야 한다는 뜻이다. 특히 해외 사업장 지원을 이유로 현지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거나 현지 IDC를 이용하는 것은 투자효과가 떨어질 뿐더러 임시미봉책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4분기 아카마이 수익은 30%에 가까운 성장을 이뤘다. 올해 사업에 대한 기대는 더욱 크다. 오라클·SAP 등 기업 솔루션 업체들이 속속 서비스로서소프트웨어(SaaS)를 발표하고 있어 이들 역시 잠재 고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SaaS 서비스를 사용하는 기업 역시 아카마이의 잠재 고객이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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