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日 어디서나 스마트폰 결제…SK텔·KT·LG U+ 공동 추진

신용카드 대신 스마트폰으로 국내는 물론 중국과 일본에서도 결제할 수 있도록 해주는 `동북아 모바일 결제 사업`을 놓고 치열하게 다투던 KT와 SK텔레콤, LG유플러스가 이 사업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하성민 SK텔레콤 총괄사장과 표현명 KT 사장(개인고객부문)은 1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1에서 기자들과 만나 각각 "NFC(근거리무선통신)는 모바일 결제의 글로벌 표준이 되고 있다"며 "국내에서 특정 통신사업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동통신 3사가 공동으로 모여 사업을 추진해 시장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특히 하 사장은 "이번 전시회에서 모바일 디바이스가 진정한 결제 수단이 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국내 이통사가 손잡고 추진해야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규모의 경제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동통신 3사는 `NFC 모바일 결제` 사업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마련하고 국내 표준화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이 하나은행과 공동으로 SK하나카드를 출범시키고, KT가 BC카드 지분을 인수하면서 모바일 결제 분야에서 치열한 대결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양사가 공동사업을 다짐하고 표준화가 추진되면서 관련 시장이 급팽창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소기업들은 결제단말기 등 핵심 제품을 각사 기준에 맞춰 따로 공급할 필요가 없다.

이와 함께 일본과 중국에서도 NFC 모바일 결제를 할 수 있는 `동북아 NFC 결제 벨트`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 작업은 KT가 맡았다. 표 사장은 이날 "일본 1위 이통사 NTT도코모, 중국 1위 이통사 차이나모바일과 공동으로 한ㆍ중ㆍ일에서 스마트폰으로 NFC 결제를 할 수 있도록 한다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표 사장은 "이 구상이 실현되면 결제도 로밍할 수 있게 된다"며 "특히 차이나모바일이 적극 나선 점이 고무적"이라고 강조했다.

■<용어설명>

NFC(Near Field Communication):10㎝ 초근거리에서 데이터를 교환할 수 있는 무선통신기술. 스마트폰 하드웨어와 운영체제(OS)에 동시에 내장돼 신용카드나 T머니가 없어도 결제할 수 있다. 기존 RFID나 블루투스보다 거리가 가깝고 안전하다는 것이 장점.

[바르셀로나=매일경제 손재권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