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잇단 폭설 원인 있다

지난 11∼12일 강원지역에 무려 1m가 넘는 기록적인 `눈폭탄`이 쏟아진 데 이어 14일에도 동해안 지방을 중심으로 최고 50cm 이상의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동해안에 잇따라 폭설이 내리는 것은 봄을 앞둔 2월 들어 찬 대륙고기압의 세력이 약화됨에 따라 `북고남저`형 기압배치가 이뤄진 가운데 북동기류를 발생시키는 저기압이 자주 형성돼 동해안 상공에 눈구름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1월에는 찬 대륙고기압 세력이 워낙 강해 중국 남부지방 등에 저기압이 형성되기 어렵다.

그러나 2월 들어 고기압이 약해져 우리나라 남쪽에 저기압이 만들어지면 북고남저의 기압 배치에 따라 북동풍이 자주 분다.

상층에 있는 찬 공기가 북동풍을 타고 상대적으로 온도가 높은 해수면을 따라 내려오면서 수증기를 공급받아 동해안 상공에 눈구름대가 만들어져 폭설이 쏟아지는 것이다.

실제 강원 지역을 집어삼킨 11∼12일의 폭설은 북고남저로 기압 배치가 된 상태에서 눈구름이 강한 동풍을 타고 동해안으로 유입됐기 때문으로 기상청은 분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상층 5㎞에 영하 30도 안팎의 찬 공기가 머무르는 가운데 우리나라 북쪽에 찬 대륙고기압이 위치하고, 동해 남부 해상과 일본 열도를 따라 저기압이 지나는 북고남저형의 기압 배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날도 우리나라 동해 남부 해상에 새로운 저기압이 생겨 동풍이 강화됨에 따라 눈구름대를 만드는 수증기가 해안으로 유입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수증기가 집중적으로 모이는 곳이 지난 폭설 때보다 남쪽으로 내려가 경북 동해안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북쪽의 대륙고기압이 11∼12일 때보다 남쪽으로 더 내려온 만큼 저기압 세력과 균형을 이루는 지점이 강원에서 경상 동해안으로 하강했기 때문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겨울이 기울면서 남쪽에 따뜻한 공기의 힘이 싹트고 북쪽에는 여전히 대륙고기압의 세력이 버티면서 북동기류가 자주 발생해 동해안 지방에 폭설이 자주 내린다"고 설명했다.

<재난포커스(http://www.di-focus.com) - 이준석기자(junlee@di-f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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