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8년 전에 비해 이건희 회장의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의지가 매우 강하다. 4년 전 행보에 비하면 1.5배의 속도로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다."
재계의 한 고위 인사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최근 관심이 온통 평창에 쏠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말했다. 이 회장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서 평창 유치를 위해 뛰고 있는 일의 진척도를 4년 전과 비교하면 1.5배의 속도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14~20일 강원도 평창에서 진행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현지 실사는 2018 동계올림픽 개최지 결정의 분수령이 될 전망. 111명의 IOC 위원들을 대표하는 14명의 평가단이 프랑스 안시, 한국 평창, 독일 뮌헨 순으로 후보도시를 방문해 개최 여건과 국민 열기 등을 점검한다. 1996년부터 IOC 위원을 맡아 국제 스포츠계의 거물로 자리잡은 이건희 회장의 영향력은 평창 동계올림픽 `삼수`를 승리로 이끌기 위한 필수 카드라는 게 스포츠계의 견해다. 2009년 재계ㆍ스포츠계를 비롯해 정치권 인사들까지 발벗고 나서 이 회장의 특별사면을 건의했던 것도 그가 평창 유치의 주춧돌 역할을 해달라는 주문이 담겨 있다.
이를 반영하듯 이 회장은 이번 평창 실사기간 중 상당히 빡빡한 비공개 면담과 공식행사를 소화할 예정이다. 그는 15일 환영만찬에 이어 IOC 실사단이 보광휘닉스파크를 방문하는 17일에 IOC 위원 자격으로 실사단 관계자들을 영접하면서 평창 유치의 당위성을 호소할 방침이다.
삼성 관계자는 "4년 전처럼 이 회장 본인이 스키를 타면서 설질을 직접 점검하는 일정은 없지만 평창 실사기간 중 상당히 많은 에너지를 쏟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에는 이 회장 외에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문대성 IOC 선수위원이 있지만 3명의 IOC 위원을 보유하고 있는 독일에 비해 수적으로 열세여서 이 회장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 회장은 2018 동계올림픽 개최지를 결정하는 7월 6일 IOC 총회 직전까지 해외를 수시로 누비면서 유치 활동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알려졌다.
[매일경제 황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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