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LS엠트론 공조사업부 인수

 LG전자가 상업용 에어컨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LS엠트론의 공조사업부를 인수한다. 이로써 LG전자는 글로벌 냉동공조 시장을 주도하는 미국 캐리어, 일본 다이킨과 본격적으로 경쟁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했다.

 LG전자는 오는 2013년 상업용과 가정용 에어컨을 합쳐 에어컨 사업에서만 100억달러 매출을 달성할 방침이다.

 LG전자는 13일 친환경 공조제품을 생산하는 엠트론의 전주공장은 물론 연구개발(R&D) 인력을 인수하기로 결정, 조만간 양수도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연간 15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 중인 엠트론의 공조시스템 사업을 인수, 향후 3년 내 5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창출하는 미래성장엔진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LG전자는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이르면 오는 4월부터 전주공장에서 직접 칠러 등 대형 공조시스템 제품을 생산한 뒤 국내외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인버터 기술을 바탕으로 가정용 에어컨 시장에서 독보적 경쟁력을 구축한 LG전자는 이로써 개별공조와 중앙공조 2개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LG는 지난 2009년 칠러 시장에 뛰어들었으며, 그 동안 대형 공조제품은 아웃소싱을 통해 중동과 러시아 지역에 판매해 왔다. 공조시스템은 50층 이상의 초대형 건물 뿐 아니라 원전, 플랜트 등의 분야에서도 수요가 늘고 있는 분야다.

  LS엠트론 공조사업부는 두바이 모터시티 1200만달러 규모의 지역냉방 프로젝트를 비롯 포스코, 현대제철 당진공장, 현대자동차 의왕연구소 등에 제품을 공급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주요 생산 제품으로는 터보냉동기를 비롯 공기조화기, 원전·플랜트, 냉각탑 등이다. 특히 청정연료인 천연가스 등을 사용한 엔진이 압축기를 구동해 각종 빌딩 등의 냉난방시스템으로 사용하는 가스히트펌프(GHP)는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LG의 이 같은 결정은 빌딩메니지먼트시스템(BMS), 대형 공조기 사업에서 부족했던 라인업을 만회하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자체적인 생산라인 확보를 통해 상업용 공조시장에서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연구개발(R&D) 및 마케팅 투자확대를 통해 신수종 사업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올해 미국 상업용 에어컨 시장에서 전년대비 150% 이상의 매출 성장을 목표로 세웠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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