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사업자 컨소시엄이 말하는 삼성생명 차세대

 “삼성생명은 50년 이상 된 회사인 만큼 오래 전에 개발됐거나 복잡한 구조로 이뤄진 상품이 상당히 많습니다. 당시 상품을 개발했던 인력들이 지금은 없는 경우가 많다보니 요건분석 과정에서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삼성생명 차세대 프로젝트의 주사업자 프로젝트매니저(PM)였던 이강호 삼성SDS 수석은 이번 프로젝트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으로 오래된 업무들과 방대한 사업 범위를 꼽았다. 개발자들에게 낯설고 이해하기 어려운 업무 사상이 많았기 때문에 개발 후 수정과 보완 작업을 반복해서 진행해야 하는 어려움이 따랐다.

 하지만 이런 난관에도 불구하고 프로젝트를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은 끊임없는 검증작업 덕택이라는 게 이 수석의 설명이다. 삼성생명은 테스트 값을 검증하기 위해 해약 환급금이나 변경 차액 등 여러 업무에 대해 다양한 시나리오별로 검증시스템을 만들었다.

 이 수석은 “업무별로 현재와 미래의 상황별 예상값을 전수검사 형태로 검증하고, 이를 시스템화하면서 일일이 오류 사항을 점검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인하우스 방식이 아닌 검증된 솔루션 기반 개발도 이번 프로젝트의 성공률을 높여준 요소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삼성생명은 이번 프로젝트에서 고객정보통합과 상품팩토리, 비즈니스프로세스관리(BPM), 채널포털, 권한, 인증 등의 분야에서 이미 검증된 솔루션들을 사용했다.

 이 수석은 “초기에는 각 솔루션의 특징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고 인하우스 개발 시스템에 적응이 돼 있던 현업 사용자에 대한 변화관리도 쉽지 않은 과제였다”면서 “하지만 이미 검증된 솔루션을 이용함으로써 개발 기간을 줄이고 해당 솔루션에 맞춰 업무를 표준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솔루션 기반 개발의 효과에 대해서는 한국IBM 측도 의견을 같이 했다. 한국IBM은 이번 사업에서 마스터플랜 수립과 고객정보통합 모델링, 캠페인시스템과 비즈니스프로세스관리(BPM) 구현 작업에 참여했다. 특히 IBM의 인포스피어 MDM 서버 소프트웨어가 국내 최초로 고객정보통합에, 웹스피어프로세스서버(WPS)는 대규모 데이터에 적용되는 전적을 남겼다.

 기준능 한국IBM 글로벌비즈니스서비스(GBS) 전무는 “앞으로는 대형 차세대 프로젝트에서도 솔루션을 기반으로 일정 부분만 커스터마이징하는 형태의 개발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며 “이번 프로젝트 역시 여러 곳에서 검증된 솔루션들을 활용함으로써 공기 단축과 리스크 절감이라는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부연했다.

 상용 솔루션에 담긴 선진 프로세스를 도입하기 위해 과감하게 커스터마이징을 최소화하기도 했다. 삼성생명의 숙원 과제였던 고객정보통합이 그런 예다.

 기 전무는 “삼성생명과 같은 대규모 고객정보통합은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사례”라며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다른 보험사에서도 고객정보통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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