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ICT 분야 중소벤처업계 대표들을 만나, 제2 벤처신화의 성공 주역이 돼 줄 것을 주문했다. 애플이나 구글과 같은 글로벌 IT기업들의 1인 창조기업 및 벤처와의 협력을 통한 성공적 비즈니스 모델 발굴을 예로 드는 것 또한 잊지 않았다. 또 스마트 모바일 시대는 창의적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가진 벤처가 생태계의 중심축이고 일자리 창출의 원천이라는 자주 듣던 이야기도, 정부가 벤처의 도우미 역할을 하겠다는 말도 빠지지 않았다.
벤처업계의 정부에 대한 요청 또한 항상 듣던 수준을 넘지 않았다. 지원센터 구축, 신규 사업모델을 시험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 구축, 그리고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공정거래 환경 마련 등이 그것이다.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지원 정책에 대한 요구도 여전히 나왔다.
정부와 업계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왠지 공허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사실상 진흥 정책 기능이 실종된 방통위가, 그리고 실제 공개할 만한 벤처정책 하나 변변하게 만들어 보지도 못한 방통위가 1년에 한 두번씩 벤처 CEO들과 알맹이 없는 이야기를 주고 받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벤처업계는 애로 사항이나 아이디어가 있을 때, 정부의 어느 부처, 어느 조직과 이야기를 해야 할 지조차 헛갈리는 것이 현실이다. 차라리 벤처로 출발해 글로벌기업으로 거듭난 외국 기업들처럼 처음부터 정부에 대한 어떤 기대도 없다면 더 강인한 벤처가 탄생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지울 수 없다.
벤처기업 가운데 특히 ICT 분야 벤처는 빠른 기술 및 시장 흐름 때문에, 한 순간에 크고 질 수 있다. 벤처업계는 더 이상 구호만 있는 정책에 식상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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