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풍력의 확산을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은 높은 투자비용이다.
해상풍력 설치비용은 1㎾당 1200~1900달러(약 132만~210만원) 정도다. 반면 육상풍력은 850~1350달러로 해상풍력이 육상풍력보다 40% 이상 높다. 설치비용이 비싸다보니 발전효율이 높고 대규모 발전단지 건설이 가능해도 투자가 일어나기 쉽지 않다.
세계적인 풍력 업체들은 생산기지를 이전하거나 기술개발, 부품 아웃소싱 등을 통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나가고 있다.
유럽 지역 풍력업체들은 저렴한 인건비를 찾아 생산공장을 해외로 이전하고 있다. 세계 최대 풍력 업체인 베스타스는 지난해 4월 영국 공장을 폐쇄하고 미국으로 공장을 이전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풍력에 대한 정부 투자가 많다. 지난해 10월 베스타스는 유럽 내 5개 공장을 폐쇄하고 3000명을 감원하기도 했다.
해상풍력을 위한 기술개발 경쟁도 활발하다. 세계 2위 풍력업체인 스페인 가메사는 제품 다각화를 위해 해상풍력발전기 개발을 추진 중이며, 미국 최대 선박제조사인 ‘노드롭 그루만’과 협력해 2012년까지 5㎿급 해상풍력발전기 표준형을 개발하기로 했다. 세계 3위인 중국 골드윈드도 자체 해상풍력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부품 아웃소싱은 대부분의 업체가 선택하고 있는 생존전략이다. 가메사는 비용 절감을 위해 수요가 높은 지역 공장 가동률을 높이고 투자비·고정비가 높은 부품은 외부 조달에 의존하고 있다. 가메사는 블레이드와 기어박스·발전기·캐스팅 부품 등 주요 부품의 외부조달 비율을 2013년까지 대부분 50%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다만 골드윈드는 ‘자산 경량화 전략’에 따라 부품 아웃소싱 비율을 지속적으로 늘려왔으나 최근 부품 공급의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주요 부품기업에 대한 지분 참여를 확대하고 핵심부품 자체생산 비중을 늘리기로 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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