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오빠믿지` 앱이 구설수에 오르면서 위치기반서비스(LBS)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장점은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국내외 업체들의 아이디어가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H의 `아임인`, 시온의 `씨온` 등 국내 위치정보서비스들이 사생활 침해를 막기위한 장치 마련에 분주한 가운데 해외에서는 GPS 사용을 배제해 개인위치정보의 노출을 최소화한 LBS도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포스퀘어`로 대표되는 위치기반서비스는 게임성이 뛰어나 활용도가 높은 반면 개인정보 유출, 사생활 침해 등에 대한 우려도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지난해 8월 서비스를 시작한 `숍킥(shopkick)`은 GPS 대신 스마트폰의 내장 마이크를 사용해 사용자의 위치를 검색하고 마케팅을 펼치는 방식의 위치기반 애플리케이션이다.
`숍킥` 서비스를 활용하려면 매장 내 `디듀서(Deducer)`라는 특수장치를 설치해야 한다.
`디듀서`는 매장 근처를 지나는 고객 중 `숍킥` 앱을 실행한 사용자들을 감지하고 이들에게 할인행사 정보와 쿠폰이 담긴 저주파수 신호를 전송하는 장치다.
스마트폰을 통해 신호를 전송받은 고객들은 해당 매장을 방문해 전송받은 쿠폰 등을 사용할 수 있으며 매장 안으로 진입할 때마다 사이버머니도 적립할 수 있다.
`숍킥`은 기존의 LBS처럼 GPS를 사용하지 않고 스마트폰 마이크로 고객의 위치를 확인하기 때문에 앱 개발사나 타인에게 자신의 위치 정보를 노출하지 않는다.
또 근처 매장을 지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직접 마케팅을 펼치기 때문에 효과도 매우 높은 편이다.
출시 6개월만에 다운로드 70만명을 돌파하며 국내 LBS를 주도하고 있는 KTH의 `아임인`은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연내 이웃 관계 차단 기능을 도입할 계획이다.
`아임인`은 특정 공간에 발도장을 남기고 사람들과 경험을 공유하는 위치기반서비스로 최근에는 오프라인 매장의 마케팅 수단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KTH 관계자는 "아직까지 사생활 침해 민원은 없었지만, 일방적인 요청만으로 개인의 위치 파악이 가능해 스토킹 등의 문제가 발생할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예방적 차원에서 연내 블로킹 기능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위치기반사업자 시온은 LBS `씨온(SeeOn)`을 출시하면서 친구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쪽지를 보내거나 그 사람의 정보를 확인할 수 없도록 했다.
시온 관계자는 "다른 LBS와 달리 `씨온`에서 쪽지 등 소셜기능을 즐기기 위해서는 양측의 승인을 통해 친구관계를 맺어야 한다"라면서 "이는 개인정보 노출을 줄여 익명 공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장치"라고 말했다.
업계의 이런 움직임은 유망 서비스로 기대를 모으는 한편 사생활 침해의 원흉으로 지적받고 있는 LBS의 딜레마적 위상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LBS를 2011년 10대 IT 트렌드 중 하나로 꼽았다. 반면 보안SW업체 맥아피는 2011년 경계해야 할 10대 위험 중 하나로 LBS를 언급하기도 했다.
업계관계자는 "위치정보는 보호 대상인 동시에 마케팅, 게임성의 측면에서 상품성이 매우 높은 요소"라면서 "최종 해법은 악용을 차단하는 시스템이 아니라 LBS를 올바르게 활용할 수 있는 사용자들의 수준높은 의식"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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