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이은지 씨(33)는 스마트폰을 즐겨 쓰는 모빌리언이다. 스마트폰을 구입하면서부터 친구들과 카카오톡으로 채팅을 하고 페이스북 쪽지를 주고받으며 소식을 전한다.
회사에서는 이메일이나 업무용 메신저를 사용하기 때문에 휴대폰으로 통화할 일이 거의 없다.
이씨는 "부장님이나 부모님 하고 통화할 때를 빼면 거의 음성통화를 하지 않는다"며 "스마트폰으로 바꾸면서 돈이 많이 나온다고 하는데 나는 오히려 요금을 덜 낸다"며 웃었다.
휴대폰 핵심 기능인 `음성통화`가 줄고 있다.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이용자들 소통 수단이 음성통화에서 모바일인터넷(데이터)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상은 `음성 수익 감소, 모바일인터넷 수익 증가`로 요약되는 SK텔레콤과 KT의 지난해 실적이 증명한다.
KT는 2010년 전체 음성통화 수익이 전년 대비 9% 감소한 것에 비해 모바일인터넷 수익은 24.4%나 뛰어올랐다.
SK텔레콤도 음성통화 수익은 16% 줄고 모바일인터넷 수익은 13% 늘었다. SK텔레콤은 1년 사이에 모바일인터넷 수익이 음성통화 수익을 앞지르기도 했다.
특히 SK텔레콤 음성 통화량은 지난해 2분기를 정점으로 하락세다. 발신량과 수신량이 계속 줄어든 데 이어 4분기에는 수신통화량이 전분기 대비 2% 줄었다.
이는 세계적인 현상이다. 이미 2009년 12월 전 세계 모바일인터넷 트래픽(통화량)이 음성통화량을 넘어섰다.
소통의 중심이 음성에서 인터넷으로 변화하면서 이런 현상은 가속화할 수밖에 없다. 음성통화도 `스카이프`나 페이스북 `보니지(vonage)` 등 무료 인터넷 전화가 각광받는다.
때문에 국내 통신사는 모두 `모바일인터넷 수익 확대`를 새해 경영 전략으로 내걸었다.
KT와 SKT는 새로 내놓는 휴대폰 중 70% 이상을 스마트폰으로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늘어나는 트래픽을 감당하기 위한 무선 네트워크 투자 확대도 화두다.
하성민 SK텔레콤 총괄사장은 "스마트폰 확대와 에코시스템 변화로 데이터 사용량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고 매출도 커졌다"며 "올해 말 스마트폰 가입자 목표는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1000만명"이라고 밝혔다.
[매일경제 황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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