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벤처생태계 불씨 살려야

 사람이든 기업이든 걸음마를 뗄 때에는 외부 조력자의 도움이 필요하다. 외부 조력자는 사람의 경우 부모가 될 것이고 기업은 정부·은행·컨설팅사 등 다양한 기관에서 도움을 받게 된다.

 그만큼 혼자 힘으로는 첫걸음을 떼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러나 일단 첫걸음을 뗀 후에는 다음 단계로 도약하는 것이 수월해진다. 그만큼 사다리의 첫 난간에 다리를 걸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정부가 살아나고 있는 스타트업 벤처의 벤처캐피털 투자 확대를 위해 획기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모태펀드의 출자를 받아 창업초기 기업 전용 펀드를 운용하는 벤처캐피털의 투자 의욕을 북돋기 위해 성과보수 지급 기준을 현행 ‘5% 수익률 발생 시’에서 ‘무조건 수익 발생 시’로 변경했다. 벤처캐피털 입장에서는 수익에 따라 챙길 수 있는 돈이 크게 높아지므로 스타트업 투자가 확대되는 자극제가 될 전망이다.

 이 같은 정책은 최근 벤처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도입된 것이라 고무적이다. 지난해 벤처투자와 벤처펀드 결성 규모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5.8%와 12.3% 늘어난 1조910억원과 1조5838억원이었다. 벤처투자 규모는 2001년 후 최고치며, 결성 규모는 2000년 이후 가장 많은 액수다.

 새해에도 벤처펀드 결성 규모는 지난해 대비 소폭 감소하겠지만 신규 투자 규모는 1조1520억원으로 지난해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창업을 포함, 스타트업 기업을 적극 챙겨야 한다는 정부의 의지가 높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투자가 이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지금 해외는 소셜 열풍에 힘입어 두각을 나타내는 벤처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불씨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벤처 생태계를 되살리기 위한 정부의 지원정책이 이어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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