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노 잡지의 대명사 ‘플레이보이’의 아이패드 버전이 3월에 나온다고 한다.
휴 해프너 플레이보이 창업자는 최근 자신의 트윗에 오는 3월부터 플레이보이 최신호와 과월호를 아이패드를 통해 서비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아이패드 사용자들이 ‘검열받지 않은’ 누드 콘텐츠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휴 해프너의 이 같은 트윗에 대해 아이패드 사용자들은 아이패드용 플레이보이 앱을 다운로드받아 볼수 있다는 기대감에 한껏 부풀어 있다. 현재 아이폰용 앱이 앱스토어를 통해 판매되고 있지만, 애플의 강력한 반 포르노 및 누드 콘텐츠 정책 때문에 누드 콘텐츠는 제공되지 않고 있다.
스티브 잡스는 작년 4월 애플의 반 포르노 및 누드 정책에 일부 업계 또는 소비자들이 반발하자 포르노를 보려면 안드로이드 마켓으로 가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그만큼 애플은 포르노 콘텐츠가 앱스토어를 통해 유통되는 것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과연 플레이보이 아이패드 버전은 과연 출시될 수 있는 것일까?
일단 플레이보이측은 애플의 강력한 반 포르노 및 누드 정책을 우회하기 위한 전략을 선택했다. ‘네이티브 앱’ (앱스토어를 통해 다운로드방식으로 판매되는 버전) 보다는 웹 브라우저 버전부터 내놓겠다는 전략이다.
미 IT매체인 ‘컴퓨터 월드’는 플레이보이의 여성 대변인인 테레사 헤네시의 발언을 인용해 플레이보이의 아이패드 버전은 웹 브라우저 기반 제품부터 출시될 예정이라고 확인했다. 태블릿에 설치된 ‘사파리’ 브라우저를 통해 ‘검열받지 않은’ 누드 콘텐츠까지 구독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성인인증 등 문제는 피해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플레이보이의 아이패드 구독료도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플레이보이 온라인 버전은 월 19.95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연간 구독자에게는 월 7.95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아이패드용 웹 브라우저 버전은 플레이보이의 협력사인 ‘본디 디지털 퍼블리싱’가 제작해 공급한다. 이 회사는 그동안 ‘뉴욕커’, ‘롤링 스톤즈’,‘플레이보이’ 등 매체의 디지털화 작업을 진행해온 업체로 유명하다. 플레이보이는 본디 디지털 퍼블리싱과 함께 작년말 250GB급 USB 방식 하드디스크드라이브에 1953년 부터 2010년까지의 플레이보이 콘텐츠를 저장해 내놓기도 했다. 가격은 300달러선.
컴퓨터월드에 따르면 헤네시 대변인은 “애플의 포르노 및 누드 콘텐츠에 관한 애플의 앱스토어 정책을 준수하는 앱 버전도 3월중 출시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애플의 엄격한 승인을 통과하기 위해선 누드 콘텐츠를 포함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결국 앱버전은 웹브라우저 버전보다는 노출의 수위가 낮을 수 밖에 없다.
한편 전문가들은 플레이보이의 아이패드 버전이 출시되면 직장내 포르노 콘텐츠의 검색 문제가 민감한 이슈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근무중에 직원들이 플레이보이 콘텐츠를 보는 데 몰입한다면 업무 생산성에 곧 바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아이패드 등 태블릿에 포르노 콘텐츠를 설치해 놓으면 회사 업무 또는 외부 고객들을 대상으로 프리젠테이션하는 중간에 포르노 또는 누드 콘텐츠가 불쑥 튀어나와 회사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칠수 있다.
IDC 애널리스트인 윌 스토피거는 “그동안 회사에서 쓰는 랩톱이나 데스크톱에 포르노를 설치하는 것이 민감한 이슈였는데, 새로운 디바이스로 떠오르고 있는 아이패드의 경우는 더욱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패드는 데스크톱보다 이동성이나 휴대성이 좋아 사적인 데이터와 업무 데이터가 혼재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충분히 공감이 가는 지적이다.
특정 URL이나 IP주소의 접근을 막는 관리자 도구의 도입을 검토할수 있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회사 차원의 콘텐츠 정책을 수립하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회사 비용으로 태블릿을 구입했을 경우 포르노 콘텐츠의 접근 자체를 원천 봉쇄하는게 필요하지만, 개인 비용으로 태블릿을 구입했다고 하더라도 사적인 데이터와 회사 데이터가 혼재되어 있을 감안해 분명한 원칙과 콘텐츠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회사 기밀의 유출 가능성도 심각하게 고려해야할 사항이다.
한편 RIM은 새로 출시할 태블릿인 ‘플레이북’에 ‘페르소나’라고 하는 개인용 파티션을 별도로 두어 직원들이 이직하다라도 쉽게 회사 데이터를 삭제할수 있도록 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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