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마스터 같은 글로벌 신용카드(국제카드) 브랜드가 붙지 않은 국내 신용카드로도 미국 등 해외 현금자동입출기(ATM)에서 현금을 뽑아 쓸 수 있게 된다. 그동안 해외 ATM에서는 국제 신용카드로 현금서비스를 이용해야 해 이용금액의 1%에 가까운 수수료와 함께 7~20%의 현금서비스 수수료 부담을 안아야 했다.
한국은행은 금융결제원(KFTC)과 공동으로 ‘국가 간 ATM 연계서비스’를 실시한다고 19일 밝혔다. 서비스는 국내 시중은행이 발행한 카드를 이용, 해외 ATM에서 현지통화를 바로 인출하는 내용이다. 현지 화폐를 찾으면 실시간으로 바뀌는 전신환 매도율을 기준으로 환율을 적용해 국내 계좌에서 곧바로 원화가 빠져나간다.
이 서비스에는 처음 우리·신한·하나은행 3곳이 참여한다. 적용 국가는 지난달부터 시범서비스 중인 말레이시아는 물론이고 이달 20일 서비스에 들어가는 미국, 27일 필리핀 등이다. 각각 현지 ATM망 운영기관과 손잡고 진행하는 것으로 미국은 NYCE와 연계해 30만대의 ATM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서비스 참여 은행 및 대상 국가는 앞으로 크게 확대한다. 한은의 ATM 연계서비스 실시계획에 따르면 올 하반기에는 참가은행을 국민·농협·SC제일 등 10개 은행 그리고 대상국을 태국과 베트남으로 정했다. 내년에는 모든 은행이 참가하는 가운데 유럽과 중국, 캐나다, 호주 등으로 서비스 국가를 늘린다. 이와 별도로 외국인이 자국에서 발급받은 카드로 국내 ATM에서 현금을 인출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한은은 이번 서비스가 국내 고객의 이용 편의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우리 ATM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돼 관련업계의 수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성순현 한국은행 결제운영팀 차장은 “ATM 사용 시 해외에서는 글로벌 카드사망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불편이 있었다”며 “국내 전용 카드를 사용함에 따라 수수료 절감과 함께 연회비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은에 따르면 해외 ATM에서 국제 신용카드로 현금서비스를 받는 과정에서 지급하는 글로벌카드 수수료는 이용금액의 1% 안팎이며 현금서비스 수수료는 7.9~28.8%에 달한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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