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업체 간 시장 점유율 격차가 눈에 띄게 좁혀졌다. 소매 경기가 살아나면서 보험상품의 판매 부진이 계속됐음에도 불구, 유형상품(패션잡화·주방용품 등)의 판매 호조로 홈쇼핑 전체 취급고와 매출액은 10% 이상 증가했다. 현대·롯데홈쇼핑 등 후발주자들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백화점 등 계열사 거대 유통망을 앞세워 상품 소싱 등의 강점을 적극 활용해 외형성장을 꾀하고 있다.
18일 증권사 및 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인 GS샵의 시장점유율은 약 26.7%다. 이는 5년 전인 지난 2006년 30%를 돌파하며 업계를 선점했던 것에 비해 4%가량 하락한 수치다. CJ오쇼핑 역시 2006년 27.2%에서 24%대로 내려가는 등 홈쇼핑 업계의 ‘맏형’들이 다소 주춤하다.
이에 반해 지난 2006년 18%·13%대에 불과했던 현대·롯데홈쇼핑은 지난해 20%와 18%대로 훌쩍 뛰어올랐다. 이는 시장 점유율이 약 10%로 일정했던 농수산홈쇼핑을 제외한 수치다.
괄목할만한 부문은 지난 2006년 1위와 4위의 격차가 17%였던 것에 반해 지난해는 8%로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1위와 2위, 3위와 4위 간 점유율 차이도 지난 2006년 평균 5%였던 것에 반해 지난해는 2%로 절반 가량 줄었다. 이는 2강 체제였던 홈쇼핑 산업이 평준화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올해 홈쇼핑 업계는 외형적인 면에서 크게 성장했다. 특히 GS샵은 올해 취급고 2조원를 돌파한데 이어 매출액 역시 8000억원을 상회했다. CJ오쇼핑 역시 뒤를 이어 1조9900억원, 매출액 7000억원 가량을 기록했다. 현대·롯데홈쇼핑 역시 지난해보다 외형적으로 30~40% 이상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발주자들은 지난해 외형적인 면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한 홈쇼핑 시장에서 흐름을 탔다. 현대홈쇼핑의 경우 경쟁사들이 엔터테인먼트형 프로그램을 개발할 때 오히려 객단가가 높은 중장년층을 겨냥해 정통 방송과 고급 이미지를 추구했다. 롯데홈쇼핑은 롯데유통 계열사와 함께 온오프라인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게 주효했다. 게다가 최근 중국의 전국방송 홈쇼핑 업체 ‘럭키파이’를 인수한 데 이어 일본 및 동남아 지역 진출을 타진해 올해 해외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낼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GS샵·CJ오쇼핑 등은 오랜 기간 동안 홈쇼핑에서 쌓아온 유통 노하우가 있어 지난해 장사를 잘했다”며 “현대·롯데홈쇼핑 등 후발주자들은 지난해부터 각사가 갖고 있는 대형 유통망을 활용해 국내외에서 선전, 올해는 더 격차가 좁혀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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