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현대硏 원장 "올 한국 경제, 외부 충격 영향 많을 것"

 새해 기업들은 개발도상국·선진국 경기양극화,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달러화 약세 등 외부요인을 철저히 분석해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 미국 등 주요 선진국 다국적기업이 구조조정을 끝내고 본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서는 만큼 이들에 대한 경계도 주문했다.

 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장은 16일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IT리더스포럼(회장 윤동윤) 주최로 열린 ‘2011년 한국경제 전망’ 강연에서 “새해는 내부 문제보다 외부적 충격이 한국 경제에 영향을 많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먼저 선진국과 개도국의 경기양극화 심화를 첫 번째로 대외 경제여건으로 꼽았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미국 주택문제에서 시작됐는데 여전히 주택잔고가 많이 줄지 않았다”며 “유럽 남부와 동부 국가들도 재정적자가 엄청나다. 이들 국가가 재정적자를 줄이려면 정부 지출을 줄여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경기 부양이 힘들다”고 내다봤다. 일본 역시 경기가 활력을 띨 수 있는 특별한 동인을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인도·브라질 등 개발도상국의 성장세를 강조한 그는 “이들 국가의 경제성장에 필요한 원자재 수요가 많아지고 이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면서 특히 석유가격을 예로 들며 “국제유가가 140달러까지 간 기억이 있기 때문에 100달러를 돌파해 110~120달러로 올라가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예측했다. 그는 미국의 심각한 무역적자를 들면서 달러 약세와 함께 원화를 포함 중국 위안화, 일본 엔화가 강세를 피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풍부한 유동성이 올 한해 미칠 파장에 대한 대비도 기업인에게 당부했다. 김 원장은 “2008년 이후 각국이 금리를 낮추면서 자금을 대거 풀었지만 대부분의 선진국들이 금리를 그대로 두고 있다. 이 자금을 언젠가는 빨아들여야 한다”면서 “시중 자금들이 회수되기 이전에는 투자할 곳을 찾아 돌아다니면서 거품을 만들 것이다. 이 자금이 어느 순간 빠져나갈지 모른다”고 각별한 주의를 요청했다. 또 김 원장은 전 세계 경제가 흑자 발생국이 적자발생국 채권을 사주면서 돌아가고 있는데 2000년대 들어 적자국의 적자는 커지고 흑자국의 흑자는 커지고 있어 세계 금융시장은 더 불안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선진국 기업들의 본격적인 도약에 대한 경계도 들었다. 김 원장은 “2008~2010년 글로벌 시장에서 미국 등 선진국 기업들이 주춤했지만 이들이 구조조정을 끝내고 다시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글로벌 대기업들의 도전을 받는 한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세계 경제는 올해 굉장히 치열해질 것”이라며 “신흥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니 이곳 시장을 개척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새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상반기에 바닥을 치고 하반기에는 올라설 것으로 예측했다. 수출증가율은 선진국에서는 부진하지만 개도국에서 늘어나 11% 정도로 전망했다. 설비투자 증가율은 8.5%로 지난해보다는 크게 줄겠지만 민간소비 증가율은 3.8%로 지난해와 비교 소폭 둔화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았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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