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들이 최근 증시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기관과 외국인의 수급 공백을 채우고 있다.
개인들은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5천157억원을 순매수하며 증시에 화려하게 복귀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457억원, 기관은 6천115억원의 매도위위로 돌아선 것과는 대조적이다.
개인이 유가증권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9.13%로 2009년 9월(59.80%) 이후 최대치를 보이고 있다. 작년 11월부터 개인의 비중이 55.53%, 12월 56.47%, 1월 59.13%로 늘려가는 추세다.
특히 개인들은 기관과 외국인이 파는 종목들을 받아내며 지수 하락을 방어하는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1월 들어 기관이 가장 많이 판 효성[004800], KB금융, LG디스플레이, 삼성물산, KT, 한국전력[015760], 두산엔진, 두산중공업[034020] 등이 개인의 순매수 상위 10개 목록에 전부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판 NHN[035420]을 비롯해 삼성테크윈, 신세계[004170], 두산엔진, 삼성SDI[006400], POSCO[005490] 등도 개인 순매수 상위 목록에 올랐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을 지난 2년간 국내 증시를 주도했던 외국인이 서서히 물러나고 개인이 주연배우 자리를 꿰차는 중장기적인 추세로 보고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들의 영향력이 약해지고 있다"며 "지난 2년간 외국인들이 국내증시를 대거 사들이면서 다른 이머징 국가나 과거 수준과 비교할 때 싸지 않은 수준으로 지수가 올라왔기 때문에 계속 살 유인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개인의 순매수가 최근의 랩어카운트 열풍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기 때문에 개인의 영향력이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1월 개인 순매수 상위 30개 종목 중 시총 50위권에 안에 들지 않는 종목은 효성, 두산엔진, LS산전[010120] 3종목뿐이었다. 삼성전자처럼 `개미`들이 대량으로 사기 어려운 종목이 순매수 6위에, KB금융이 8위, POSCO가 12위에 올랐다는 것은 랩자금의 유입을 가늠하게 하는 대목이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 지수에 부담을 느끼는 개인들이 직접 투자에 뛰어들기보다는 펀드보다 기대수익률을 높은 자문형 랩에 돈을 맡기는 것으로 보인다"며 "저금리 기조와 자문형 랩에 대한 긍정적인 뉴스 흐름 등을 고려할 때 이런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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