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고속사업부(이하 금호고속)는 1946년 택시사업으로 시작해 1970년 고속버스 운행까지 영역을 넓히면서 전국을 구석구석 누벼온 국내 대표 운송업체다. 60년 넘게 시민의 발로 움직이고 있는 금호고속이 이제는 환경보전 부문에서도 ‘대표급’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금호고속은 선도적으로 에너지 절감을 위한 고효율 시스템을 도입했다. 선진국 물류시스템을 연구해 위성 시스템과 연결한 차량관제 시스템을 개발, 인공위성을 이용해 차량을 실시간으로 컴퓨터 지도상에서 위치 확인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고속도로 상황이나 주행조건에 따라 효율적인 배차가 가능해졌고, 주말 차량의 탑승률을 67% 이상으로 유지해 비효율적인 배차로 인한 연료소모량을 최소화 할 수 있었다.
공회전 시간 통제 및 실시간 관측을 통해서도 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있다. 10분 이상 공회전 차량에 대해 실시간 문자 메시지로 경고해 공회전 시간을 줄였다. 이를 통해 지난 2007년부터 매년 2% 이상의 경유 사용량을 줄였으며, 온실가스 배출량도 1000톤 이상 절감했다.
금호고속의 ‘친환경 바이러스’는 외부까지 멀리 퍼졌다. 2008년 초 금호고속은 국토해양부 및 각계 인사를 초청해 차량관제 시스템 시연 행사를 열어 타 업계의 벤치마킹 대상이 됐으며, 에너지 절감에 대한 산업계의 동참을 유도하는 데도 공헌했다.
에너지 고효율 건물 실현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대표적인 사례가 광주 ‘유스퀘어’와 경기도 부천 정비공장이다. 금호고속은 광주 광천 터미널 건물을 고효율 친환경 건축물로 리모델링해 유스퀘어 건물로 새롭게 탄생시켰다. 대합실·계단·화장실 전등을 모두 발광다이오드(LED)로 교체해 연간 26만9240㎾의 전력을 절감하고 있다.
또 지난 2009년에는 경기도 부천 삼정동 9000㎡ 대지에 100억을 투자해 정비공장과 숙소를 신축했다. 정비공장은 최신 설비를 바탕으로 커튼 월 방식으로 설계해 쾌적한 실내 환경을 만들었으며,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천정도 낮췄다. 이밖에 전국 12개 직영 터미널의 대합실 출입문을 2중으로 설치해 열효율을 높이기도 했다.
김성산 금호고속 사장은 “점심시간에는 1시간 동안 소등을 하게 해 직원의 휴식을 보장하는 한편 전력 사용을 줄이도록 하고 있다”며 “특히 사무실 컴퓨터 에너지 세이브 운동을 전개해 에너지 절감의식을 고취하고 연간 6180㎾의 전력을 절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호고속은 차량 및 과학적 기술 노하우를 이용해서도 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있다. 특히 차량 제조업체와 기술교류를 통해 연비 우수 차량 제작을 유도하고 도입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60년 정비 노하우 및 과학적 분석방법으로 차량의 특성을 연구하고, 로드테스트를 수행해 제조업체가 연비 높은 차량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
또 연비 불량 차량을 조기 폐차해 경유 사용량도 줄이고 있다. 차량의 폐차 연한은 9년이지만, 연 2회 전문가 10인으로 구성된 연비위원회를 열어 차량의 외부 구조적인 문제 혹은 엔진·부품 부문에서 문제가 있는 차량을 선별하고 정밀 분석한다. 이를 통해 차량을 조기 폐차해 경유 사용량을 10% 절감하고, 매연 발생량을 평균 5% 절감하고 있다.
지난 2008년 금호고속은 국내 운송업계 최초로 ‘온실가스 인벤토리’ 검증 성명서를 받기도 했다. 온실가스 인벤토리란 한 기업이 얼마만큼의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는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정리한 일종의 통계 시스템으로 구축된 인벤토리의 신뢰성·객관성을 인정받기 위해 전문 기관으로부터 검증을 받아야 한다.
김 사장은 “국내 운송 부문 온실가스 인벤토리 구축 유례가 없어 세계적 검증기관인 DNV와 협력해 2008년 3월부터 온실가스 인벤토리 제3자 검증을 수행했다”며 “같은 해 6월에는 노르웨이 대사가 직접 온실가스 인벤토리 제3자 검증 성명서를 수여해 운송 부문의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금호고속의 ‘최초’ 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지난 1998년에는 터미널사업 부문 최초로 광주광역시 광천터미널에 TMS(Tele-Monitoring System)를 구축했다. TMS는 대기·수질 등 환경오염물질 배출농도를 자동측정기로 상시 측정하고 오염물질 배출상황을 24시간 감시하는 시스템이다.
2009년에는 육상운송업계 최초로 환경부로부터 탄소성적표지 인증을 취득하기도 했다. 탄소성적표지는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제품 원료사용·생산·사용·폐기 등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이산화탄소(CO₂)로 환산해 산출한 배출량인 탄소발자국을 인증하고 이를 제품에 표시하는 제도다.
금호고속은 이 밖에도 ‘세계 물의 날’과 ‘환경의 날’에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는 등 대외활동도 활발히 수행하고 있다. 특히 매년 환경의 날 행사 때에는 ‘직원 차 없는 날’ 및 ‘자전거 퍼레이드’를 통해 환경의 소중함을 알리고, 금호고속의 매연 측정장비로 타사 제품의 매연을 무료 측정하는 등 다양한 행사를 추진해 타 운송업계도 환경의 중요성을 인식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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