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지난 2008년 아산시에 설립한 ‘통합형 고효율 바이오가스 발전시설’에서는 하루 동안 100톤의 혼합 유기성폐기물이 1227㎥의 바이오가스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이를 통해 2867㎾h(75㎾발전기 2대 가동)의 전력이 만들어지는데 이는 하루에 약 318가구가 사용 가능한 양이다. 이를 통해 연간 약 4700만원의 전기요금을 절약할 수 있다. 또 일일 5734M㎈의 온수가 발생돼 일일 30만원의 지역난방수 요금을 절감할 수 있고 향후 히트펌프 사용 시에는 이를 냉방열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가축 분뇨를 비롯한 폐기물이 에너지로 재탄생 할수 있는 것은 대우건설이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대우 통합 고효율 바이오가스 생산 및 활용 공법(DBS)’ 덕분이다.
DBS 공법은 축산분뇨, 음식폐기물, 하수슬러지 등을 이용해 가스와 전기를 발생시키는 국내 첫 상용화 발전플랜트 시스템으로 친환경성, 고효율성, 경제성을 두루 갖추고 있다. 특히 지난 2009년에는 지식경제부가 선정한 대한민국 10대 기술에 선정되기도 했다.
대우건설 기술연구원 환경연구팀이 10여년 간 연구해 개발한 DBS공법은 미생물이 있는 발효조에 가축분뇨와 음식물쓰레기, 하수슬러지 등을 투입해 유기산을 만들고 이를 메탄생성미생물이 있는 메탄 발효조에 넣어 메탄가스를 발생시키는 것이 주요 공정이다.
기존의 재래식 소화조와는 달리 고순도의 메탄가스를 생산하고 유기오염물질의 감량효과도 높은 것이 장점이다. 고순도 메탄가스는 발열량이 낮은 저순도 메탄가스보다 더욱 친환경적이고 효율이 좋으며, 불순물 제거 후 정제압축하면 도시가스와 차량연료로도 사용이 가능할 정도로 활용 범위가 넓다.
기존 방식의 재래식 시설에서 나오는 저순도 메탄은 발열량이 낮아 경유를 함께 태우는 혼합 소화 방식을 쓸 수밖에 없어, 완전한 의미의 친환경 시설로 보기는 어렵다. 반면 DBS 공법은 고순도 메탄을 생성, 다른 화석 에너지를 보조 연료로 함께 태우지 않고도 활용이 가능하다.
DBS공법은 그동안 독일 등 해외기업이 독식해온 세계 바이오가스 발전 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2009년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수처리 및 폐기물처리 전문업체인 테크노플루이드는 대우건설과 바이오가스 열병합발전시설에 대한 기술수출협약을 체결했다.
대우건설은 테크노플루이드로부터 기술사용에 대한 로열티를 받고 있으며 50조원 규모의 유럽시장에서 DBS 공법이 1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국내에서도 지난 2008년 전라남도와 1000억원 규모의 축산분뇨를 이용한 바이오가스 열병합발전시설 건립에 대한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DBS공법을 제공하기로 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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