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미국 고용지표 부진, 유럽 재정 위기 우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등 위험(리스크) 요인에도 불구하고 21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달 14일 2000선을 돌파한 이후 한 달 만에 100포인트가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주에도 상승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7주 연속 상승에 따른 부담은 있겠지만 국내에 유동 자금이 풍부한데다 실적 시즌 개막에 따른 기대감도 작용했다.
외국인이 20주만에 주간 기준 순매도로 돌아서긴 했지만 일시적이라는 분석이 힘을 받는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도로 돌아선 것은 유럽 재정 위기 우려와 위험자산의 일시적 퇴보 현상의 결과”라며 “외국인의 시각이 크게 변화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이번 주 시장 양상은 지난주와 유사하게 상승을 지속적으로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어닝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만큼 실적에 따른 주가 차별화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물가 통제 영향을 크게 받는 업종이나 종목은 당분간 보수적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이번 주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로는 중국과 유럽에서 발표되는 지표에 주목해야 한다. 중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10% 가까이 증가하는 등 실물지표는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나 긴축과 관련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유럽 재정 위기 불안감에 대해서도 경계가 필요하다. 17일 유럽연합(EU) 재무장관 회담이 예정돼 있어, 결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지난주 코스닥지수는 외국인의 순매수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외국인은 지난해 12월 27일 이후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주는 테마주들이 주목을 받았다. 곡물 가격 급등에 대한 우려로 농업 관련주가 급등했고,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동물백신주와 수산주가 상승했다. 이들 테마주와 함께 어닝시즌을 맞아 실적개선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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