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기업·기관 최고정보책임자(CIO)들은 올해 도입할 최우선순위 기술로 모바일을 꼽았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모바일 열풍은 고객 서비스 고도화와 스마트워크에 대한 요구에 힘입어 올해 절정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CIO들이 2012~2015년에 주목하는 전략기술 우선순위에서 가장 큰 점수를 받은 기술은 클라우드 컴퓨팅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가 클라우드 컴퓨팅을 접하고 개념을 이해하는 해였다면 올해 구체적인 준비 기간을 거쳐 내년부터 클라우드 컴퓨팅이 본격적인 확산기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전사적자원관리(ERP)와 차세대 프로젝트 등을 통한 전사 애플리케이션 고도화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꾸준히 진행될 전망이다. 하지만 지난해 ‘CIO 서베이 2010’에서 2010년 최우선순위 투자기술이자 2011~2014년 최우선 전략기술로 꼽혔던 가상화는 사용 범위가 확대되고 일반화되면서 점차 도입 기술 우선순위에서 떨어지는 양상이다.
◇모바일 기술 도입 올해 절정=CIO BIZ+가 최근 국내 117개 주요 기업·기관의 CIO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1 CIO 서베이’에 따르면 올해 업종을 불문하고 모바일 컴퓨팅 프로젝트는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주로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모바일 기술이 도입됐다면 올해는 스마트패드가 가세하면서 모바일 전략은 한층 더 복잡해지면서도 기업 IT전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커질 전망이다.
아직 모바일 오피스를 도입하지 않은 기업들은 업무 효율성을 위해 스마트폰 중심의 모바일 오피스 도입을 본격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메일과 일정관리 등 기본적인 기능을 중심으로 모바일 오피스를 구축한 기업들은 스마트워크를 구현하고 그룹웨어나 영업자동화(SFA) 등 각종 업무시스템을 모바일 장비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고도화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현장 업무를 지원하고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한 모바일 컴퓨팅 프로젝트도 잇따를 전망이다. 보험사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추진 중인 모바일 영업지원시스템과 유통·물류 기업들의 현장지원 모바일시스템이 대표적인 예다.
금융권의 모바일 뱅킹과 트레이딩 서비스 고도화, 공공 분야의 모바일 행정서비스 확대, 의료 분야의 모바일 통합의료정보시스템 구축 등 모바일 기술을 통한 고객 서비스 강화는 이제 IT조직뿐만 아니라 기업 전체의 과제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올 한해 모바일 인프라 구축 확대를 비롯해 모바일 서비스를 위한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클라우드 본격 도입은 내년부터=클라우드 컴퓨팅은 올해 기업들이 도입할 기술 우선순위에서 4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CIO 서베이 2010’에서 10위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1년새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관심도가 급격하게 높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클라우드 컴퓨팅은 전체 응답수의 노출빈도가 8.6%로, 1위인 모바일(24.9%)과 비교했을 때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많은 CIO들이 내년 이후 가장 먼저 도입해야 할 기술로 모바일과 전사 애플리케이션 고도화를 제치고 클라우드 컴퓨팅을 꼽고 있다는 점을 함께 고려해본다면 올해 이슈는 모바일, 내년 이슈는 클라우드라는 게 분명해 보인다.
해외 시장과 비교했을 때는 적지 않은 차이가 있다. 가트너가 지난해와 올해 발표한 전략기술 톱 10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은 2년 연속 1위로 선정됐다. 해외에서는 이미 2010년부터 향후 주목해야 할 최우선순위로 클라우드 컴퓨팅을 주목하고 있지만 국내는 2012년부터 클라우드 컴퓨팅이 전략기술 1위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기업들은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 통합커뮤니케이션(UC) 등 범용 IT기술은 물론 공급망관리(SCM)·제품수명주기관리(PLM)·통합생산관리시스템(MES) 등 제조업 IT혁신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내년에 더 많은 투자를 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소셜 컴퓨팅(웹 2.0)은 사회 전반적으로 큰 이슈로 부각되고 있지만 기업 비즈니스에 접목되기에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올해 노출빈도 기준으로 3.7%만이 소셜 컴퓨팅을 우선순위 기술로 꼽았고, 2012~2015년에 도입할 우선순위로 꼽은 응답도 5.3%에 그쳤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 기술의 확대와 함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생성되는 다량의 데이터를 마케팅에 활용하고 내부 협업을 위해 소셜 컴퓨팅의 활용 방안을 검토하는 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트너는 지난해 소셜 컴퓨팅을 전략기술 6위로, 올해는 소셜 커뮤니케이션 및 협업을 5위로 선정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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