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100시대 투자전략은

코스피지수가 지난해 12월 3년여만에 2,000시대에 재진입한데 이어 13일 한달여만에 2,100 벽을 뚫고 올라오면서 한국증시의 신기원을 열었다.

특히 지수가 2,000대에 진입한 지 불과 한달여만에 100포인트가 넘게 치솟자 앞으로 어떠한 투자 전략을 갖고 접근해야 하는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수 상승에 따라 종목들도 전체적으로 크게 오르면서 시장에서 저평가된 종목을 찾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그만큼 지수 2,100 전과 이후는 투자측면에서 종목 선택 등 자산배분 포트폴리오 구성에서도 질적으로 차이가 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상승랠리 초입…설비투자주 주목해야

증시 전문가들은 2,100포인트 돌파는 상승 랠리의 초입 단계에 불과하며 올해 상반기까지 강세장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개인 투자자들은 지금이 상승장에 올라탈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조언했다.

추천 업종으로는 기존 주도주와 함께 최근 상승세의 근간이 국내외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라는 점을 볼 때 경제 회복 단계에서 수혜가 예상되는 설비투자 관련주를 제시했다.

신영증권의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2,100 돌파는 2007년의 고점을 실질적으로 넘었다는 의미"라며 국내외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것과 달리 유럽 재정위기 완화 등 리스크는 완화되고 있어 현재와 같은 상승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평가했다.

김 팀장은 "시장에서 미국의 연말 소비 증가가 재고 감소와 생산 및 고용 증대로 연결됐다고 보고 있다"며 "이러한 동반 성장 스토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어서 주가가 3분기 2,400까지는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경제 회복 심리가 확산되는 단계에서는 설비 투자가 늘어나는 특성이 있다며 건설 등 관련주에 관심을 둘 것을 조언했다.

HMC투자증권의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유동성 장세의 특징은 주가가 쉬지 않고 오른다는 점이라며 강력한 유동성에다 기대 이상의 경제 펀더멘털도 받쳐주고 있어 1분기 중 2,300~2,400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센터장은 "유동성 장세의 특성상 지금 가는 종목이 계속 간다"며 IT, 자동차, 화학, 은행 등에 계속 관심을 둘 것을 조언했다.

현대증권의 오성진 리서치센터장도 "2,100을 넘어도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며 "금리 인상 기조 하에서는 증시로 자금 유입이 이어질 수밖에 없어 여전히 증시에 대한 비중확대 전략이 유효하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오 센터장도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신흥시장에서는 해외 플랜트와 인프라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며 화학, 조선, 산업재 등 투자관련주를 추천했다. 또 선진국에서는 유가 상승에 따라 대체에너지가 주목받을 가능성이 크다며 태양광, 2차전지 등 대체에너지에도 관심을 두라고 덧붙였다.

우리투자증권의 강현철 투자전략팀장은 "지수가 오르면서 전체적으로 싼 종목이 많이 보이지 않는다"며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밸류투자주와 에너지, 기계와 같은 성장주를 반반씩 가져가는 전략을 권했다.

◇잠재악재 가볍게 봐선 안 돼

전문가들은 한편 시장이 낙관론 쪽에 치우쳐 있다며 단기 급등에 따른 숨 고르기를 항시 염두에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영증권의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증시 변동성 지표인 VIX지수가 시장에 굉장한 낙관론이 지배할 때 수준으로 떨어져 있다"며 "주가가 오른다고 악재를 가볍게만 봐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우리투자증권이 강현철 투자전략팀장은 "지수가 2,000선을 넘은 뒤 상승 속도가 약간 느려졌던 것처럼 이번에도 숨 고르기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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