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의 상승에도 순매도로 일관하던 개인이 이틀 연속 대규모 순매수에 나서자 개인의 증시 귀환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국인이 최근 차익 실현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개인의 복귀가 시장에 코스피 지수 2,100돌파를 앞둔 증시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 때문이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지수는 7.51포인트(0.36%) 오른 2,088.32로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외국인의 순매도에 장중 20포인트 이상 급락했으나 장 마감 직전 낙폭을 급격히 줄이며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지수방어는 개인의 저가 매수세가 역할을 했다. 개인은 이날 하루 957억원 가까이 순매수하며 이틀 연속 `사자`에 나서 1천22억원에 이르는 외국인 매물에도 지수를 방어했다.
개인은 앞서 10일에도 1천734억원을 순매수,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도를 홀로 받아냈다.
이는 올해 들어 지난 7일까지 개인이 1조원 이상을 순매도하던 것과는 분명히 다른 모습이다.
특히 지난해 급등했던 지수가 올해 들어 소폭의 조정을 거치는 가운데 개인 매수세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는 것도 개인의 복귀를 나타내는 신호가 아니냐는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시장 진입을 머뭇거렸던 개인이 지수가 떨어진 틈을 타 시장에 진입하기 시작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신영증권의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주가가 내리기를 기다리던 개인 중 일부가 외국인의 순매수가 약해진 틈을 타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개인들이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에 맡긴 투자자 예탁금이나 주식 매입용으로 증권사에서 빌리는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연일 증가세인 것도 이러한 해석에 무게를 싣고 있다. 투자자 예탁금이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통상 증시 주변에 있는 대기 자금으로 해석된다.
한국금융투자협회는 지난 10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이 전일대비 3천246억원 증가한 15조8천976억원으로 집계돼 작년 5월 7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5조9천967억원으로 전일대비 207억원 증가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하지만 이러한 변화 조짐을 개인의 본격적인 귀환으로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입을 모았다. 다른 투자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개인들의 관심이 증시 쪽으로 쏠리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순매수 규모가 외국인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HMC투자증권의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이틀간 개인이 순매수를 나타냈지만 순매수 금액이 시가총액의 0.01%에 불과한 수준이어서 개인의 복귀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면서 "순매수 기간과 규모를 좀 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랩 상품이 열풍을 일으키면서 개인 순매수가 늘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랩 상품의 인기와 개인투자자의 복귀를 같은 선상에 놓고 봐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있다.
우리투자증권의 이경민 연구원은 "랩 상품도 개인 자금으로 잡히는데 여기에는 일반적인 개인이라고 보기 어려운 주체들의 자금이 포함돼 있다"며 "실질적인 개인의 복귀를 보려면 유가증권시장과 함께 코스닥시장에서도 개인의 순매수세가 확인돼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증권의 오성진 리서치센터장은 "아직 개인의 시장 복귀를 점치기는 이르다"며 "펀드 순매수가 유입돼야 개인이 돌아왔다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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