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보드, 녹색벤처 기회의 땅으로]<20>비나텍

Photo Image
비나텍 직원들이 회의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비나텍 현황

 기후변화 대응이 세계적인 화두로 떠오르면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산업 중 하나가 ‘전기자동차’ 분야다. 세계 전기차 시장은 올해 14만대에서 2020년 340만대 수준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전기차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자연스럽게 ‘슈퍼 커패시터’ 시장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

 슈퍼 커패시터는 전기 저장 장치로 출력이 강하다는 특징 때문에 전기차의 시동·급가속 등 고출력이 필요한 순간에 유용하게 쓰인다.

 최근 기존 제품보다 에너지 저장 용량을 40%나 높인 슈퍼 커패시터를 개발해 업계의 주목을 받은 업체가 있다. 지난 1999년 설립돼 지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비나텍(대표 성도경)이다. 비나텍은 커패시터 개발·제조 기술을 기초로 전자부품 유통 사업을 시작해, 2004년에는 슈퍼 커패시터 기술 개발에도 성공해 양산라인을 구축했다.

 회사는 특히 올해를 사업의 제2전환기로 정하고 대규모 투자 계획을 세웠다. 특히 일본 다이킨 공업과의 공동 연구로 최근 개발한 슈퍼 커패시터에 대한 기대가 높다.

 이 제품은 다이킨 공업의 불소화합물을 이용한 고전압·고온 특성의 전해액과 비나텍의 신개념 제조공법을 활용해 개발한 것으로 기존 제품 대비 구동전압의 폭을 넓혀 하이브리드 버스와 중장비를 포함한 풍력·태양열 발전소 등에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밖에 슈퍼 커패시터는 △차량용 블랙박스 비상전원 △무정전전원공급장치(UPS) 순간정전 보상용 △풍력발전 날개 피치컨트롤용 △원격검침기(AMR) 백업전원 △자동화기 격발용 보조전원 △급속충전 장난감 등 활용 범위가 넓다는 게 비나텍의 설명이다.

 성도경 사장은 “세계 최초의 3V급 슈퍼 커패시터의 양산 및 기존 하이브리드 커패시터 분야에서의 1위를 기반으로 ‘원통형 슈퍼 커패시터 시장에서의 글로벌 톱’이라는 비전 달성에 다가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친환경 장수명 에너지 저장장치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원통형 슈퍼 커패시터가 산업 전반에 널리 확대되고 있다”며 “또 산업용 외에 발전시설의 중요 부품으로 채택되는 등 그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향후 하이브리드카 및 스마트그리드 시장으로도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비나텍은 다양한 국책과제에도 참여하고 있다. 지난 2009년 5월 시작한 신재생에너지 저장용 하이브리드 커패시터 개발 과제는 오는 4월 완료되며 2013년까지 이바이크(E-Bike)용 모니터링시스템(CMS) 일체형 초대용량 커패시터 모듈 개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백업 전원용 적층형 초대용량 커패시터 개발 등의 과제가 완료된다.

 비나텍은 앞으로도 친환경 기술 개발에 몰두한다는 목표다. 비나(VINA)라는 이름 자체가 ‘비전 포 네이처(VIsion for NAture)’의 의미를 담고 있다. 회사의 미션도 ‘모든 구성원의 행복을 기초로 친환경적인 제품을 제공해 함께 사는 사회에 기여한다’일 정도다.

 비나텍은 친환경적 마인드, 높은 기술뿐만 아니라 특별한 문화 및 관련 활동을 통해 직원의 사기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회사는 매월 셋째 주 토요일에 전 임직원이 모여 세미나·전달교육·마라톤 등의 활동으로 생각을 공유하는 ‘소통의 날’을 운영하고 있다.

 또 전 임직원이 소득의 1%를 기부해 해외 결식아동을 후원하고 중·고등학생의 학비 및 급식비를 지원하는 ‘비나 나눔회’도 운영하고 있다. 나눔회에서는 이 밖에도 1년간 적어도 하루(24시간)는 봉사활동에 참여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 연간 4회 마라톤 공식 기록경기에 참여하는 한편 백두대간 종주를 목표로 지난 2005년 첫 산행을 시작해 현재 총 42구간 중 34구간(강원도 구룡령)까지 산행을 마쳤다. 올해 10월까지 백두대간을 종주한 후에는 국내 명산을 찾는다는 계획이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