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통신 3사를 비롯한 기간통신 사업자의 통신 재난 사고가 12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9년 단 한 건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치로, 연평도 포격과 태풍 곤파스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10일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통신 3사 등 기간통신 사업자가 발생시킨 통신 재난은 총 12건으로 지난해 2009년 1건에 불과했던 것에 비해 무려 12배나 늘었다.
통신 3사는 2009년 대비 2배 이상의 통신재난 예방 예산을 증액했지만 정작 연평도 포격과 태풍 곤파스를 포함한 재난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통신 재난이란 유선 5000회선 이상이나 무선 기지국 10개 이상이 1시간 이상 불통되거나 마비되는 경우로 방통위는 재난 발생시 주요기간통신 사업자에게 이를 보고 받고 재난 상황을 알리며 복구를 지휘, 협력하게 된다.
통신 재난의 원인으로는 전국을 강타한 태풍 곤파스 상륙으로 통신 3사의 무선망이 모두 마비됐으며 연평도 포격 당시에도 제 기능을 하지 못해 6회 이상의 통신재난으로 방통위에 신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지난해에는 공단 화재, 공사현장 지반붕괴, 교통사고, 광케이블 훼손 등과 함께 메신저 서버 과부하로 인한 통신 재난도 일어났다. 특히 통신 3사는 지난해 풍수 피해 등에 대비 예산을 2배 이상 증액했지만 실질적인 재난 예방에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지난해 각종 풍수 피해와 재해 등이 급증하면서 통신 재난 사고가 급증했다”며 “새해에는 태풍, 낙뢰, 지진 피해 등에 만전을 기하고, 비상 전원 공급 시간 등을 늘려 통신 재난에 철저히 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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