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자재가 급등으로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 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5.3%, 전월 대비 0.9%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고 10일 밝혔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2008년 12월의 5.6% 이후 가장 높았다. 공산품이 6.0%로 2년 만에 가장 많이 올랐으며, 농림수산품도 21.1%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최근 불안해진 소비자물가의 오름폭이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높아진 것은 주로 원유를 비롯한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데다 채소와 과일 등 농림수산품 가격이 계속 고공 행진한 결과다.
석유제품(11.3%)은 6개월 만에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1차 금속제품(17.7%)은 23개월 만에 최고치를, 화학제품(10.3%)은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각각 기록했다. 농림수산품 쪽에서는 과실이 82.9%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해 가격이 갑절 가까이 뛰었다는 뜻으로, 2004년 4월(85.3%) 이후 오름 폭이 가장 컸다.
이병두 한은 경제통계국 차장은 “원유, 니켈, 동, 알루미늄 등의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기업이 원료 가격 상승을 제품값에 반영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비스 생산자물가는 작년 동월 대비 1.9% 올라 11월(2.2%)보다는 상승률이 낮아졌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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