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통위 기준금리 인상할까

`새해 벽두부터 금리 인상이 이뤄질까.`

오는 13일로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세금 상승세가 멈추지 않는 가운데 최근 물가 상승 속도가 가팔라지면서 현재 2.5% 수준인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6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 방향에서 "물가 안정 기조를 확고히 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9일 현재로선 당장 1월부터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의견은 소수에 그쳤다.

매일경제신문이 시장 전문가 7명을 대상으로 의견을 조사한 결과 1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5명이 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그동안 설을 앞둔 1월에는 자금 수요 등을 감안해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는 것이 관행처럼 자리 잡고 있는 데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 경기가 아직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윤여삼 대우증권 연구원은 "잠재적인 유럽 재정위기 리스크가 아직 많이 남아 있고 국내 경기도 살아나고는 있지만 여전히 지정학적 리스크가 존재한다"며 "1월부터 기준금리를 인상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수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재정대책을 쏟아내면서 통화정책에서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생겼다"며 "개별 품목 가격 상승을 억제하는 정부의 미시적 대응으로 일단 기준금리 인상은 시간을 벌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동결을 예상한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상이 이르면 2월부터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상재 현대증권 투자전략부장은 "금리 인상 분위기는 이미 무르익고 있는 상황"이라며 "1월은 설 연휴를 앞두고 자금 수요가 집중되는 시기인 만큼 1월보다는 2월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염상훈 SK증권 연구원은 "연초부터 금리를 올려 시장에 충격을 주기보다는 1월 금통위에서 2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하겠다는 시그널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와 달리 새해 벽두부터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성권 신한금융투자 선임연구위원은 "물가 상승이 공급 쪽 문제이기는 하지만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심리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며 "1월은 통화당국이 시장에 신호를 보여줘야 하는 적절한 타이밍이며 실제로 금통위도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시장에 물가 불안이 가시지 않는 상황에서 앞으로 사나흘 새 인플레이션 염려가 잡히지 않는 이상 이번 1월 금통위에서 전격적으로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얘기다.

[매일경제 손일선 기자/전정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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