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CES 2011이 대성황을 이루면서 국내 중소기업 부스에도 방문객이 북적였다. 국내기업들은 KOTRA·서울시와 함께 CES에 참가했다.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저가 부품 일색인 홍콩·대만·중국관이 한산했던 데 비해 인파로 통로가 막힐 정도로 관심을 받은 제품도 있었다.
책에 볼펜 모양의 기계를 갖다 대면 한·중·일·영어로 언어를 선택하는데 따라 발음을 들려주고, 일반 노트에 글씨를 쓰면 PC 화면으로 바로 출력돼 저장할 수 있는 제품이 눈길을 끌었다. 미국 ‘라이브스크라이프’ 쪽에서 직접 부스를 찾아 이 제품을 선보여 주목받은 네오랩(대표 이상규)에는 관람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실제로 공급 제안도 받았다. 파병 미군 책임자의 눈에 들었던 것. 경쟁 제품에 비해 30% 가량 가격이 싼 이 회사의 제품에 한 눈에 반한 그는 아프가니스탄에 파병 가는 병사에게 언어를 가르치기 좋겠다며 아프가니스탄으로 샘플을 요청했다. 이상규 사장은 “종이에 시각적으로 잘 보이지 않는 미세한 점(도트)을 프린트해 위에 쓰인 글자 패턴을 읽는 기술”이라고 소개했다.
셀루온(대표 차래명)은 평평한 바닥에 마우스·키보드 화면을 띄워서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는 ‘패턴 프로젝터’를 전시해 수많은 관람객의 호응을 얻었다. 6일부터 열린 전시회 이틀째에 나간 안내 책자만도 1000개 이상이었다. 이 제품은 빛을 쏘아 바닥에 키보드 모양을 만들고, CMOS 이미지센서를 이용해 손의 좌표를 읽어 들여 글자 입력이 되게끔 하는 원리다. 크기가 작아서 휴대하기 간편해 스마트패드(태블릿PC)와 같이 쓰면 크기가 큰 키보드를 굳이 들고 다닐 필요가 없다. 이 제품은 3월께 미국으로 수출할 예정이다.
소프트웨어 업체 ISA테크(대표 민동준)는 ‘제트테크놀로지(Ztechnology)’라는 백업 솔루션을 갖고 CES에 참가했다. 이 회사 제품은 서버나 윈도 PC에 있는 데이터를 백업하거나 가상화 작업을 하는 소프트웨어다. CES에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참가했는데, 2년 내내 성과가 좋다는 귀띔이다. 민동준 사장은 “전시회에 꾸준히 나간 덕분에 벨기에·동남아·중동에도 제품을 공급하는 등 효과를 봤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서는 미국뿐만 아니라 싱가포르·대만·호주·일본 등지에도 제품을 팔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양광으로 아이폰·아이팟을 충전하는 크래들을 만드는 그린파워(대표 손진섭)는 아이패드용 태양광 크래들을 내놨다. 손진섭 사장은 “이틀동안 100명 이상 다녀갔다”며 이번 전시회에 대해 만족감을 표했다. 이 밖에 SBN테크는 스카이프 전용 비디오 단말기를 출품했고, 아이스테이션은 유명세 만큼이나 많은 사람이 부스를 다녀갔다. 서울시 부스를 지원하는 강명구 서울산업통상진흥원 과장은 “지난해에 비해 확실히 분위기가 좋아졌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
오은지기자 onz@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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